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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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계엄령

2020-04-21 (화) 조만철 정신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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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에서 나온 드라큘라라는 흡혈귀는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다. 그에게 피를 빨린 사람은 아무 표시도 없지만 밤이 되면 드라큘라처럼 날카로운 이빨이 나와 다른 사람의 피를 또 빨아 먹어야 한다. 드라큘라는 사람을 공격하므로 그 사람을 자기와 같은 흡혈귀 종족으로 만드는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에게 침범해서 그 사람이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또 바이러스를 옮겨 가게 한다. 그래서 그 사람을 죽이든지, 아니면 바이러스가 죽던지, 그 싸우는 동안에 여러 사람들에게 전염시킨다.

이 세상은 우리 눈에 보이는 우주가 있고,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미생물의 미지의 세계가 있다. 이번 사태는 인류 멸망의 가능성 형태로 시작된 우주전쟁과 같다.


이것을 알아차린 인간들은 서로 거리두기와 소독하는 것으로 이 바이러스를 완전 물리칠 계획을 실천하며 전쟁 중이다. 두세 달시간이 지나면서 지불하는 경제적 대가에 더 큰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나오면서,

적극적 방역과 경제위기 갈등이 생긴다. 여기서 이해관계가 다른 두개의 집단들은 싸우게 될 것이다. 코로나 감염자, 기저 질환자 및 취약한 노인층은 철저한 적극적 방역을 주장할 것이고, 건강한 젊은 층 및 중년층은(이들 중 확진자 25%는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무증상 감염자, 그 외 검사 받지 않은 감염자수는 훨씬 많을 것임) 경제를 더 중시할 것이다.

서로 대립하고, 데모를 하고, 그리고 이것이 폭력으로 나타날 것이고, 심해지면 서로 총질을 할 상황도 생길 것이다. 경찰이 해결 못하면, 결국 계엄군을 풀어 질서를 찾겠지만, 경제를 위해 병자와 노인층의 많은 죽음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인지. 생명을 위해 경제를 희생할 것인지, 공권력으로 결정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패닉 상태가 연출한 가장 최악의 사회 광란 시나리오를 상징한 것이다.

개인적 정신건강 상태를 생각해보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공포의 위기현실은 정신적으로 모든 일반인들에게 상당한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 유전병이나 뇌손상으로 인한 정신병 외에 모든 정신병적인 증세를 유발내지 악화시키고 있다. 전쟁 공포증이나 전쟁 후 스트레스 장애 PTSD는 기본이다. 신체적으로 지저 질환이 많이 있는 사람이 사망률이 훨씬 높듯이 정신과적 기저 질병이 있는 사람들이 당연히 큰 충격을 받을 것이다. 불안증, 공포증, 우울증, 분노 조절장애, 피해망상증, 강박증, 주의산만증, 섭식장애, 약물중독 등등 그리고 이로 인해 자살이나 가정불화와 가정폭력, 도둑질, 약탈, 방화, 인종차별, 폭동, 내란, 전쟁 등 여러 후유증을 나타낼 것이다.

공포 속에서 갈팡질팡하는 힘든 화난 군중들의 화풀이로 혹시나 4.29 폭동 때처럼 한국 사람들이 많은 피해를 입게 되지 않을지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한인들이 한인 정치인들을 많이 선출한 것은 이런 때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공포란 절반만 아는 자, 이미 불안한 자, 고립된 자, 정직한 지도자가 없는 자, 분노에 차있는 자들이 더 강하게 느끼는 감정이다.

이 바이러스는 이기적인 각 인간이 함께 사는 사회에서 공동 이익을 위해 얼마나 현명하게 소통하고 협력할 것인지 시험하고 있다.

지금도 환자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고 있는 의료진 안전요원 관계자에게 격려를 보낸다.

<조만철 정신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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