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탈북자 출신… 청와대 ‘입’ 희비…불복 출마 생환…

2020-04-16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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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제의 당선자들

▶ 고민정, ‘잠룡’ 오세훈 제압
이수진, 거물급 나경원 꺾어, ‘컷오프’ 홍준표 재기 성공

탈북자 출신… 청와대 ‘입’ 희비…불복 출마 생환…
이낙연, 고민정에서부터 태구민(태영호), 홍준표까지.

21대 총선에서 거물 후보나 주요 신인 정치인들이 출마해 격전지로 주목을 받았던 지역구들에서 나온 당선자들이다. 이번 4.15 총선 개표 결과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 선거구에서 화제의 당선자들이 줄줄이 쏟아졌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는 민주당 이낙연 선대위원장이 통합당 황교안 대표를 상대로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했다. 이낙연 당선자는 이른바 대선 전초전에서 압승하며 대권가도에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다.


전 당 대표임에도 불구하고 미래통합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고 대구 수성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 후보는 현역인 통합당 이인선 후보를 누르고 재기에 성공했다. 홍준표 당선인은 16일 당 복귀 의사를 분명히 하며 “미래통합당의 보수 우파 이념과 정체성을 바로 잡고, 2022년에 정권을 가져올 수 있도록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청와대 대변인 출신의 고민정 후보가 승리한 게 주목을 받았다. 서울 광진을 선거구에 출마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 고민정 후보는 막판까지 접전을 벌인 끝에 ‘잠룡’ 오세훈 후보에게 박빙의 승부 끝에 신승을 거뒀다.

반면 반면 통합당은 한강 이남의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벨트’에서 수성에 성공했다.

특히 강남갑에 전략공천된 탈북자 출신 태구민(태영호) 후보는 민주당의 김성곤 후보를 상대로 큰 표 차로 승리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 주재 북한 공사 출신으로, 2016년 8월 탈북해 한국으로 망명한 태구민 후보는 “우리 국회와 정부가 북한의 현실을 그대로 직시하고, 지속 가능하고 현실 가능한 대북정책을 펴도록 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바칠 계획”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송파을에서 MBC 아나운서 출신의 배현진 통합당 후보가 민주당 현역인 최재성 의원을 제쳐 화제가 됐다.

한편 4선 현역으로 통합당 원내대표까지 지낸 나경원 후보는 ‘판사 대결’이 펼쳐진 동작을에서 민주당의 이수진 후보에게 패배했고,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던 통합당 민경욱 의원은 인천 연수을에서 민주당 정일영 후보에게 접전 끝에 지고 말았다.


또 문재인 청와대 출신 중에는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민주당 윤영찬 후보가 성남 지역에서 4선의 통합당 신상진 후보를 물리쳤고, 이른바 ‘조국 대전’으로 지칭된 남양주병에서도 민주당 김용민 후보가 현역 통합당 주광덕 의원을 제쳤다.

부산·경남지역에서는 형제가 나란히 여의도행을 확정지어 관심을 받고 있다. 부산진갑 미래통합당 서병수 당선인과 같은 당 울산 울주 서범수 당선인이 그 주인공이다.

부산시장을 지낸 형인 서병수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부산 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선두에서 이끌었다. 형보다 11살 아래인 서범수 당선인은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경찰에 뛰어든 이례적인 경력을 갖고 있다. 그는 부산지방경찰청 제2부장을 비롯해 경찰청 교통국장, 울산지방경찰청장, 경찰대 학장 등을 역임했다.

‘호남정치 1번지’로 불리는 전남 목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후보가 ‘정치 9단’ 민생당 박지원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특히 김 당선인은 5선에 도전했던 박 후보와 정의당 원내대표인 윤소하 후보 등 현역 의원 2명을 누르고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키며 정치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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