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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론자 정치참여 가장 활발하다

2020-04-16 (목)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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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정치인 연락·기부·시위 참가 등 적극…백인 복음주의자는 꼴찌

무신론자 정치참여 가장 활발하다

무신론자의 정치 참여가 급증하고 있고 2018년 민주당 중간 선거 승리에도 기여했다는 연구 결과가 소개됐다. 지난달 15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토론에서 조 바이든(왼쪽)과 버니 샌더스 후보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AP]

무신론자들이 다른 종교에 비해 정치적 활동이 가장 활발하다는 조사 결과가 소개됐다.

이스턴 일리노이 주립 대학 정치학과 라이언 버그 교수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무신론자 중 지난 12개월 동안 시위나 행진 등 정치 집회에 참여한 적이 있다는 답변은 약 25%로 타 종교 그룹에 비해 가장 높았다.

이 밖에도 무신론자 중 지역 정치인에게 연락을 했다는 비율은 약 42%로 가장 높았고 지지 후보자에게 기금을 기부했다는 비율도 약 37%로 유대인들과 함께 가장 높은 비율로 조사됐다. 지지 후보자나 정치적 구호가 적힌 사인을 설치했다는 무신론자의 비율은 약 24%로 불교 신자(약 24.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반면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의 정치 활동 비율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1년간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인의 정치 집회 참여 비율은 고작 4.4%에 불과했고 지역 정치인에게 연락했다는 비율도 약 28.5%로 비교적 낮았다.

버그 교수는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그동안 낮은 정치 참여도와 인구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우호적인 투표 결과를 냈다”라며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무신론자들의 정치 활동이 매우 활발한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크리스천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버그 교수는 무신론자의 정치 참여도 증가가 2018년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에 기여했을 것으로도 추측했다. 버그 교수는 “무신론자의 정치 참여도 높아진 점이 2018년 불어닥친 ‘블루 웨이브’(Blue Wave)의 원인일 수도 있다”라며 “전체 인구 중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인은 약 15.6%, 무신론자는 약 13.2%로 비슷하지만 무신론자의 정치 참여도가 높은 점을 감안할 경우 차기 대선 결과에 미칠 영향을 알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무신론자의 정치력 신장 추세에 발맞춰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지난해 8월 무신론자 등 종교 집단에 소속되지 않는 미국인을 지원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당시 무신론자가 민주당의 가치를 절대적으로 나눈다고 선언한 바 있다.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현재 국회의원 중 약 88.2%는 자신을 기독교인으로 밝히고 있으며 약 6.4%는 유대교, 약 3.6%는 무종교 또는 무응답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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