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은행 1분기 실적 전망은?

2020-04-13 (월) 12:00:00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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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퍼시픽시티뱅크는 전분기보다 개선

▶ 월가 “올해 순익 작년보다 악화할 것”

한인은행 1분기 실적 전망은?
이달 말부터 한인은행들의 2020년 1분기 어닝 시즌이 시작하는 가운데 뱅크 오브 호프와 한미은행, 퍼시픽 시티 뱅크와 오픈뱅크 등 4개 상장 한인은행들의 월가 실적 전망치가 공개됐다.

전 분기인 2019년 4분기와 비교하면 월가는 한미은행과 퍼시픽 시티 뱅크는 개선된 실적을 전망한 반면 뱅크 오브 호프와 오픈뱅크는 하락한 실적 전망치를 내놓았다.

그러나 4개 한인은행 모두 전년 동기인 2019년 1분기와 비교하면 실적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도표 참조>


특히 올해 1분기 실적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발표되는 첫 실적이라 월가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 결국 지난해부터 본격화 된 전반적인 금융권 경영환경 악화 속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실적 하락이 현실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한 뱅크 오브 호프의 2020년 1분기 주당순익(EPS) 평균 예상치(이하 10일 현재 기준)는 0.23달러로 전 분기와 전년 동기인 2019년 1분기의 각각 0.34달러에 비해 하락한 수준이다.

월가는 한미은행이 올 1분기에 주당 0.30달러 EPS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부실대출과 대손충당금 비용 등으로 지난 4분기에 불과 0.10달러 EPS를 기록했던 것과는 개선된 것이지만 전년 동기의 0.48달러 EPS에 비하면 여전히 0.18달러나 하락한 수준이다.

퍼시픽 시티 뱅크는 올 1분기에 주당 0.32달러 EPS를 낼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전 분기의 0.26달러에 비해서는 개선된 것이지만 전년 동기의 0.40달러에 비해서는 하락한 수준이다.

오픈뱅크는 올 1분기에 0.20달러 EPS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는 전 분기의 0.26달러, 전년 동기의 0.29달러에 비해 각각 하락한 수준이다.

투자자들이 은행을 평가하거나 투자여부를 결정할 때 분석하는 핵심 경제 지표인 주당순익(EPS)은 기업이 벌어들인 순익을 총 발행 주식수로 나눈 값이다. 1주당 이익을 얼마나 창출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업이 1년간 올린 수익에 대한 주주의 몫을 나타내는 지표라 할 수 있다. 따라서 EPS가 높을수록 주식의 투자 가치는 높다고 볼 수 있다. 또 EPS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경영실적이 양호하다는 뜻이며, 배당 여력도 많으므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2020년 전체로 보면 한인은행들이 2019년에 비해 순익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연방 기준금리 하락, 대출 수요 감소 및 부실대출 증가, 예금경쟁에 따른 이자비용 증대, 고용비용 상승 등으로 한인은행을 포함한 은행권의 순익 둔화세가 올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 또 이에 따른 부실대출 증대와 예금고 하락, 영업시간과 영업망 위축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한층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월가는 한인 상장은행들이 둔화되는 수익 부문(이자·비이자)을 얼마만큼의 비용 절감과 신규 매출 창출을 통해 상쇄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한인은행들의 올 1분기 실적이 월가 전망치에 부합하지 못할 경우 주가가 지속적인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뱅크 오브 호프와 한미은행은 이번 주 실적 발표일과 컨퍼런스 콜 일정을 발표할 계획이다. 통상 3월 마지막 주나 4월 첫 주에 실적 일정을 발표했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로 이마저 지연됐다. 또 CBB와 US 메트로, 유니뱅크와 오하나 퍼시픽, 우리와 신한 등 비상장 한인은행의 경우 이달 말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보고하는 콜 리포트를 통해 1분기 실적이 공개된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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