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B와 D사이에 C
2020-04-13 (월)
정다연 전도사
‘인생은 B와 D사이에 C이다.’ 실존주의 철학으로 유명한 프랑스 철학가 장 폴 사르트르가 남긴 말이다. 즉, 인생은 Birth(탄생)와 Death(죽음) 사이에 Choice(선택)라는 것으로, 사람은 태어나 수많은 선택의 기로를 지나며, 그 길들을 통해 우연에서든 필연에서든 인생이 완성된다는 것이다. 이렇듯이 무수한 선택이라는 점들이 하나의 선을 만들어 인생을 만드는 것이다.
우리가 맞닥뜨리게 되는 선택들에는 소소한 선택들이 있을 수 있고, 인생을 180도로 급작스럽게 변화시키는 선택들이 있을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오늘 점심을 볶음밥을 먹을지 아니면 라면을 끓여 먹을지’ 하는 소소한 선택이 있을 수도 있고, 혹은 ‘공부만 열심히 하던 사람이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의 길로 갈 것인가’하는 어려운 선택 상황에 놓여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선택들이 크든지, 작든지 그로 인해 오는 미래는 변화의 연속일 것이다.
27년 전 ‘MBC 인생극장’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선택의 기로에서 각각의 선택을 했을 때 나타날 미래들을 보여주는 내용으로 ‘그래! 결심했어!’라는 대사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었다. 작은 선택이든 큰 선택이든 그로 인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재미나게 각색하여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어렸을 때는 이 방송을 보면서 단순한 선택으로 인생이 쉽게 달라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면서 ‘단순함에서 오는 미래’가 ‘간절함을 가지고 한 선택’보다 너무 쉽게 이뤄진다는 생각에 공평치 못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B와 D사이에 C는 단순한 Choice가 아니었다. C는 ‘Challenging choice’(도전적인 선택)로서 좋은 미래를 성취하고자하는 도전인 동시에 그 도전 속에 이루고자 하는 노력으로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살아가면서 선택이라는 상황을 거부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단순한 선택에 미래를 맡기는 것이 아닌 선택 속에 미래를 향한 도전으로 노력을 통하여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정다연 전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