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코로나바이러스가 전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상승곡선이 완만해 지기는 커녕 매일 큰 폭으로 확진자가 증가하고, 사망자도 계속 늘어나면서 팬데믹의 위험이 얼마나 큰 지를 실감하고 있다.
경제활동이 중단되면서 짧은 시간에 엄청난 실업자가 쏟아져 나오고, 통상적인 사회활동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사람들 사이에서는 우울증 등 정신적인 고통과 부담감을 토로하고 있다. 또 건강이상 징조를 하소연하는 사람들도 나타나고 있다. 적절한 운동 등 신체적인 활동이 줄어들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상에 살게 되면서 그로 인한 피해가 국가와 경제, 사람과 사람 사이, 개인에게까지 깊이 파고 들고 있는 것이다.
기온이 올라가면 바이러스 활동이 줄 것이라는 기대도 사실과는 동떨어진 것 같고, 이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치료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 약물이 아직 개발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제 이 코로나바이러스는 질병 차원을 넘어 공포로 다가오는 느낌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교육에도 점차 적지 않은 풍랑을 몰고 오고 있다.
이미 아이들이 학교 대신 집에서 머물고 있는 시간이 거의 한 달이 다 돼가고 있다. 비록 온라인 클래스 등을 수강한다고 하지만, 교실이나 강의실에서 수업을 받는 것과는 집중력이나 책임감 등에서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하루 종일 집안에서 지내다 보니 방학과 학기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자녀도 학부모도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대학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이나 이들을 선발할 대학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예비 수험생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고 있다.
대학입시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학력평가시험인 SAT와 ACT 시험이 지연되면서 입시준비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현재 추세론 적어도 빨라야 6월에나 시험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지만, 이 역시 그저 추측일 뿐이어서 가슴만 답답해지고 있다.
상황을 지켜보던 대학들도 결국 시간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한시적인 조치들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가장 시급한 현안이 돼 버린 학력 평가시험과 관련, 미국 최대 대학시스템인 UC계열과 칼스테이트 계열이 마침내 내년 가을학기 신입생 선발에서 학력평가시험 점수 제출을 요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물론 이번 한 해에만 적용하는 한시적인 조치지만, 그 여파는 학생에 따라 적지 않을 수 있다.
한인들이 선호하는 명문 리버럴아츠 칼리지인 포모나 칼리지도 UC에 앞서 같은 조치를 발표했고, 이 달 중 유사 조치를 취하는 대학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입시환경 변화에 따라 나는 예비 수험생들에게 몇 가지 조언을 하고 싶다.
우선 모든 입시플랜을 재정비하되, 가능한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세울 것을 권하고 싶다. 그리고 입시준비를 계획보다 조금씩 앞당겨 진행하는 노력을 기울였으면 한다. 동시에 재학중인 고등학교 교사와 유기적인 소통을 유지해 성적관리와 추천서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특히 자신이 지원할 대학 리스트를 결정하는 것 역시 가능한대로 일찍 결정해 놓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독촉이 아니라 시간을 벌기 위함이다. 물론 큰 틀에서 입시제도가 확 바뀌거나 입시일정 변경이 있을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사회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인 만큼 대응할 시간을 미리 확보해 놓는 것이 필요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또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번 사태로 일반 학기와 비교할 때 보이지 않는 시간을 벌고 있음도 사실이기 때문에 이를 잘 이용해 입시준비에 도움이 되는 것들이 무엇이 있는 지, 그리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잘 판단하고 바로 실천할 것을 권한다.
예를 들면 에세이 작성을 지금부터 시작하거나, 추천서 부탁을 미리 해놓을 수도 있다. 또 지원서 양식을 보면서 어떻게 작성할 것인지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자신의 길, 방향을 잃지 않는 것이다. 애매해진 자신의 상황을 신속히 정리하고 약간의 긴장과 집중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앞에 놓인 일들을 하나씩 해결하는 일관성 있는 자세의 필요성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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