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소수계 커뮤니티 전염 위험 높아”

2020-03-30 (월) 01:13:27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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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수계 미디어 코로나19 텔레컨퍼런스

▶ EMS 주최...의료 전문가 5명 초청

“소수계 커뮤니티 전염 위험 높아”

EMS 주최로 27일 열린 소수계 미디어 대상 코로나19 관련 텔레컨퍼런스에서 UCSF의 퉁 응이엔 박사가 코로나19 바이러스 현황과 대처방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에스닉 미디어 서비스(Ethnic Media Service, 이하 EMS)가 개최한 코로나19 관련 텔레컨퍼런스가 열려 소수계 미디어들과 의료전문가들이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EMS는 지난 27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갖가지 의문점을 해소하고 전문가들의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의료 종사자들과 소수계 미디어들을 초대해 텔레컨퍼런스를 진행했다.

본보를 비롯해 중국과 필리핀, 인도, 일본 등 다양한 소수계 미디어들이 참석한 이날 텔레컨퍼런스에서 샌디 클로즈 EMS 대표는 “공공 보건에 대한 정확하고 빠른 소식을 미디어에 전달하기 위해 기획되었다”고 취지를 밝히며 “향후6-8주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첫 순서로 발표한 UCSF의 퉁 응이엔 박사는 코로나19의 전반적인 설명과 현 상황 업데이트를 시작으로 ‘스테이 엣 홈,’ 즉 자가 격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치료제가 없으며 젊은 층의 경우 무증상인 경우가 허다하다”며 “그러나 고령자와 폐질환자 등에게는 매우 치명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도 모르는 새 이 같은 취약 인구에게 바이러스가 옮겨갈 수 있다”며 “현 유행병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하고 집안에 있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또 “무증상 청년층의 경우 2주간 자가격리만으로 문제없이 회복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로스엔젤레스 공공보건국의 다니엘 터너 요베라스 의사는 “아플 경우 병원을 직접 찾지 말고 반드시 먼저 전화로 진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그는 “행여나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위험성 때문”이라며 “열, 피곤함, 마른기침 등 증상이 나타나면 스스로 격리해 지켜보고 7일간 계속되면 텔레진단을 받으라”고 말했다. 또 “공적부조와 관련한 반이민정책으로 헬스케어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민자들 위한 조치가 따라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헬스케어 증진을 위한 컨설팅 및 기술회사 ‘헬스비긴스’(HealthBegins) 창립자 리쉬 만찬다 의사는 이민자 커뮤니티가 코로나19 전염 노출 위험성이 더 큰 이유를 나열했다. 그는 “비교적 대규모 가족형태를 이루어 도시에 살 뿐 아니라 대중교통, 주유소, 그로서리 등 서비스 산업에 종사하는 소수계 인구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보험자가 많음은 물론 언어 장벽으로 중요한 정보가 잘 전달되지 않기도 한다”며 “불법이민자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발생한 건강 및 경제적 타격을 보상받을 수 있는 체재 역시 없다”고 밝혔다.

삼팻 시방기 정신과 의사는 ‘자가 격리로 발생하는 정신 건강의 영향’을 주제로 이야기했다. 그는 타인과 접촉이 없고 자유가 제한되어 우울증과 두려움, 예민함을 느끼는 한편 술과 약물 과다복용에 자살율도 더 많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아시안 퍼시픽 정책 및 계획위원회(이하 A3PCON)는 아시안을 타겟한 혐오범죄의 심각성을 알리며 “지난 7일간 700여건의 혐오범죄 피해 신고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안들이 안전 위협으로 그로서리나 대중교통 이용, 심지어 길거리 산책조차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며 이 같은 피해를 당했을 때 요령이 한글 등 6개 언어로 표기된 www.asianpacificpolicyandplanningcouncil.org/stop-aapi-hate/을 참조할 것”을 당부했다.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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