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 감염 수백만명·사망 10만명이상 나올수도”

2020-03-30 (월)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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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신파’ 파우치, CNN 출연해 “몇 주간 계속될 것”

▶ 미국내 코로나 19 확진 13만명, 사망자 2,300명 넘어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전세계적으로 70만명이 넘어서고 미국내에서도 주말동안 폭발적인 증가세를 나타내며 확진자 13만여명에 사망자도 2,3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29일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수백만 명의 감염자와 10만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는 사태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CNN방송 인터뷰에서 예측이 바뀔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파우치 소장은 "나는 (사망자가) 10만명에서 20만명 사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수백만 명의 발병 사례가 생길 것"이라며 "대유행은 움직이는 목표물이기 때문에 나는 그것이 일어나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1984년부터 전염병 방역을 책임진 미국 최고 전염병 전문가로,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브리핑과는 다른 소신 발언을 자주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이날 언급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정상화를 강조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등 제한 지침을 부분적으로 완화할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코로나19 위험이 여전하다고 지적하며 신중론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앞으로) 몇 주간 계속될 것이다. 내일도, 확실히 다음 주도 아니다"라며 당분간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세가 전 세계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곳곳에서 새로운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29일 오후 12시(서부시간 기준) 현재 존스홉킨스대학이 집계한 자료를 보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71만 2,167명, 사망자는 3만 3,577명이다.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환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이며, 사망자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9일 기준 13만5,627명으로 불과 이틀새 3만명 가까이 증가했다.

누적 사망자는 2천385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에서 사망자 수가 1천명에 도달하는 데에는 한 달이 걸렸는데, 1천명에서 2천명으로 늘어나는 데에는 이틀밖에 걸리지 않았다. 코로나19 타격을 가장 크게 받은 뉴욕주에서 나온 사망자만 672명으로 네덜란드(639명)보다 많았다.


이탈리아에서는 누적 사망자가 1만23명으로 늘었다. 누적 확진자는 9만2천472명으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스페인도 하루 새 8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해, 누적 사망자가 5천690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는 7만2천248명이다.

프랑스도 사망자가 2천명을 넘어섰다. 확진자는 3만7천575명으로 전날(3만2천964명) 대비 14%, 4천611명 늘어났다.

존스홉킨스대학은 일본에서 이날까지 1천69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집계했는데 일본에서는 28일 하루 동안 총 208명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전했다. 이는 일일 확진자 규모로는 가장 많은 수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8일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유럽의 사례로 볼 때 앞으로 2주간 감염자 수가 지금의 30배 이상으로 폭증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아프리카에서도 전체 54개국 중 46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3천977명이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베이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800명대에 돌입했다.

실시간 코로나19 추적통계에 따르면 29일 오후 12시 기준 현재 베이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수는 1,808명으로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사망자 수는 47명이다.

가주 전체의 경우 5,700명대 초반을 기록하고 있다.

카운티별 통계를 살펴보면 산타클라라 카운티의 코로나19 확진자수는 600명에 다다르고 있으며 사망자 수는 25명이다. 이는 10만명당 30.7건의 비율이다.

샌프란시스코는 340명대(5명 사망)로 10만명당 39.1건 꼴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산마테오 카운티는 270여건(6명 사망), 알라메다 카운티는 256명(6명 사망), 콘트라코스타 카운티 160명대(3명 사망), 마린카운티 70명대(1명 사망), 소노마 카운티 50명대(1명 사망), 솔라노 카운티 30명대, 나파카운티 10명대다.

산타크루즈 카운티에서도 카운티내 첫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산타크루즈 카운티는 현재 39명의 확진자 수가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29일 오후 2시 30분(서부시간) 기준)
▲캘리포니아 5,807명 베이지역 1,884명
▲미국 13만9,262명(2,445명 사망, 4,435명 회복)
▲전세계 71만8,116명 (3만3,887명 사망, 15만917명 회복)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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