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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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평범한 일상을 향한 감사

2020-03-27 (금) 정다연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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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하루하루 우리 생활들이 급변하고 있으며, 평범한 일상들이 조금씩 어려워지고 있다. 마트에 가서 여유를 즐기며 장을 보는 것도 괜히 눈치가 보여 얼른 끝내고 돌아와 버렸다. 또한 아이를 데리고 가까운 공원이나 놀이터를 나가는 것도 몇 번 더 생각해보게 되며, 마스크를 착용한다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 마음의 시험을 주게 될 수 있어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졌다. 그렇게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어려워지고, 두려워지는 환경이 되다 보니 밖에서의 활동보다 집에서의 활동이 주가 되어버렸다.

이틀 전 초저녁에 텃밭에 물을 주려고 아이를 데리고 잠깐 외출했던 적이 있었다. 금방 다녀온다는 생각으로 외투를 입히지 않고 나갔던 게 화근이었는지 그날 밤 아이에게 코감기가 찾아왔다. 코가 꽉 막히다 보니 잔기침이 같이 생기게 되었다.

제일 문제는 기침이었다. 조그마한 기침에도 예민해지는 시기에 아이를 밖으로 내보낼 수가 없었다. 그 다음날 학교에 아이가 감기에 걸려 못 갈 것 같다고 전화를 하면서 ‘코로나 전에는 이 정도의 감기는 끄떡없이 보냈었는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학교에서도 이제는 감기기운을 보이기만 해도 집에서 데리고 있으라는 공문을 보낼 정도이다.


그러다 보니 본의 아니게 아이는 방학이 온 것 마냥 즐겁고 행복해하지만 부모는 아이를 데리고 나가기가 조심스러워지게 되어버렸다. 아이는 놀이터도 가고 싶고, 친구도 만나고 싶어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에 굉장히 실망해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문득 ‘평범했던 일상이 굉장히 감사했던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평범한 일상들은 그냥 당연한 것이고, 이 당연한 상황에 대해서 생각조차 해보지 못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때의 그 당연했던 것들을 함부로 쉽게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예전과 같은 평범한 일상을 소망하게 되며 감사해야겠다는 교훈을 얻게 되었다.

“하루 빨리 평범했던 그 생활이 돌아올 수 있기를, 걱정 없이 사람들과 만나며 함께 나눌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기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백신이 빨리 개발되어, 더 이상 고통으로 어려움에 처하는 사람도, 죽는 사람도 없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정다연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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