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버냉키 “코로나19, 1930년대 대공황과 달라…침체 후 급반등”

2020-03-2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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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재해에 훨씬 가까워”…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엄청난 충격 뒤 강한 반등”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벤 버냉키 전 의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 "1930년대 스타일의 전형적인 불황보다는 대형 눈 폭풍이나 자연재해에 훨씬 더 가깝다"고 평가했다

지난 1929년부터 10여년간 전 세계를 침체로 몰아넣은 대공황과는 달리, 급격한 침체 이후에 급반등이 이뤄질 것이라는 낙관론을 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버냉키 전 의장은 25일 경제매체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공황과는 매우 다른 동물(animal)"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공황 당시와 일부 비슷한 느낌, 패닉이나 변동성의 느낌이 들기도 한다"면서도 "대공황은 인간의 문제, 통화·금융 충격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버냉키 전 의장은 "다음 분기에는 매우 가파르고, 희망하건대 짧은 침체가 있을 수 있다. 모든 것들이 그 경로로 가고 있다"고 진단한 뒤 "셧다운 기간 고용·비즈니스 부문에 너무 많은 타격이 가해지지 않는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매우 빠른 경기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연준을 이끌었던 전임 의장으로서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낙관적 시각을 내놓은 것이라고 CNBC 방송은 평가했다.

코로나19 사태는 글로벌 금융위기와도 다르다고 평가했다. 금융위기 당시에는 금융 리스크가 실물경제에 충격을 가했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실물경제 타격이 금융 부문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제롬 파월 현 의장의 대응에 대해선 "연준이 매우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파월이 이끄는 팀은 이번 셧다운 기간 경제기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놨다"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의) 경보가 해제되면 훨씬 나은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도 엇비슷한 시각을 내놨다.


불러드 총재는 이날 CNBC 방송 인터뷰에서 " 단기적으로 경제에 엄청난 충격이 가해지겠지만, 코로나19 발병이 정점을 지나면 강한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의 실업률이 일시적으로 30%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다시 '반세기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낙담하지 말라. 이번은 특별한 분기이고, 바이러스가 물러가고 모든 사람이 일터로 돌아오면 모든 것이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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