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부활절 이전 경제활동 등 미국 정상화 희망”

2020-03-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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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주부터 정상궤도 위한 평가 시작…”폐쇄하면 나라 파괴”

▶ 가이드라인 해제 지역으로 “팜벨트·서부·텍사스 검토”

트럼프 “부활절 이전 경제활동 등 미국 정상화 희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부활절(4월 12일)까지는 경제 활동을 포함해 미국이 정상적으로 다시 가동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폭스뉴스와 가진 화상 타운홀미팅 형식의 인터뷰에서 "나는 부활절까지는 이 나라가 다시 (활동을) 시작하도록 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부활절은 다른 이유로 중요하지만 나는 이 이유로도 부활절을 중요한 날로 만들 것"이라며 "나는 그것이 열리도록 한 뒤 부활절을 지나가고 싶어 몸이 근질거린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 16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자신이 발표한 15일짜리 가이드라인의 적용 시한이 오는 30일 끝나면 이 지침을 완화하는 등 미국을 서서히 정상 상태로 되돌리겠다는 의향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그의 발언은 미국의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전문가들의 경고와 괴리가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환자가 급속도로 늘어나 자택 대피령, 영업금지 등 강화된 조처를 하는 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일부 전문가는 섣부른 정상화가 코로나19 사태를 악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들어 국민 건강과 경제를 동시에 지킬 수 있다며 경제활동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해 왔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어려운 경제를 정상 궤도로 되돌리기 위해 다음 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와 격리 조치 해제 여부를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때 평가해서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면 약간의 시간을 더 줄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이 나라를 다시 열 필요가 있다. 우리는 사람들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빨리 일하러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인은 스스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일하러 갈 수 있다면서 노동자들이 손을 더 자주 씻고 악수를 멈출 수도 있다고 예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정력과 활력, 활기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은 집이나 아파트, 일정한 공간에 갇혀 있길 원하지 않는다"며 "2년 동안 닫힌 상태로 두자는 의사들이 있다고 확신한다. 안된다. 다시 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보다 대규모 경기침체가 더 많은 사람을 죽일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구체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할 경우 자살과 우울증으로 인한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고, 수만 명의 사람이 계절성 독감이나 자동차 사고로 죽는다고도 했다.

그는 "(코로나19) 치료법은 문제 그 자체보다 더 나쁘다"며 "내 생각에 이것이 계속된다면 더 많은 사람이 죽을 것이다. 우리는 일하러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가 차원의 폐쇄(Lockdown) 조치 가능성을 묻는 말에 "폐쇄를 한다면 나라를 파괴하는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폐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함께 출연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백악관이 국가적 차원의 폐쇄를 논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코로나바이러스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도 부활절까지는 경제가 다시 문을 열도록 하고 싶다면서 "궁극적으로 목표는 보이지 않는 적과의 역사적 전투가 거의 끝날 무렵에는 가이드라인을 완화하고 우리나라의 매우 큰 부문들까지 개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결정은 사실과 자료를 바탕으로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시간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집무실에서 대화를 나눴다며 "날짜를 검토할 수 있지만, 매우 유연해야(flexible) 하고 말 그대로 매일, 매주 단위로 해야 한다"며 "타당성을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느 지역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풀어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팜 벨트(중서부 농업지대)와 서부, 텍사스를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는 민간 기업에 의료물자 생산을 명령할 수 있는 국방물자생산법에 대해선 "그건 지렛대"라며 "기업들은 우리가 요구하는 것보다 훨씬 잘하고 있다"며 이 법을 활용할 필요가 없었다고 했다.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뉴욕의 급격한 코로나19 확산과 관련, "뉴욕을 다녀온 사람들은 모두 앞으로 14일간 자가 격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다우지수 급등과 관련,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가능한 한 빨리 나라를 다시 열기 위한 노력 덕분이라고 자찬했다.

그는 이날 다우지수 역사상 가장 큰 일일 상승 폭을 보였다고 말했지만, 이는 잘못된 주장이며 실제로는 1933년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이었다고 CNN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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