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펌프업/ 버겐아카데미 고교 11학년 박정진 군

2020-03-23 (월)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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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가진 재능으로 사람들 돕는 일하고 싶어요”

펌프업/  버겐아카데미 고교 11학년 박정진 군
“제가 가진 능력으로 다른 사람들을 돕는 의미있는 일에 종사하고 싶어요”

다재다능함을 자신보다 이웃들을 위해 발휘하며 어엿한 사회의 한 일원으로 성장하기 위해 매일 꿈을 키워가고 있는 박정진(16·사진)군의 포부다.

뉴저지 버겐아카데미 고등학교 11학년에 재학 중인 박군은 호텔 경영 및 요리를 전공하고 있지만 음악에도 뛰어난 소질을 보이고 있는 인재다.


박군은 어릴 때부터 가족들이 요리전문 TV채널을 함께 시청하며 음식 비평을 나눌 정도로 요리에 많은 관심을 가지며 성장했다.

버겐아카데미 입학 과정도 스스로 준비할 만큼 요리에 관심이 많았던 박군은 단순히 요리 실력을 연마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경영 분야도 배움으로써 어려운 이들을 돕는데 자신이 배운 것들을 쏟아 붓고 싶다고 계획을 내비쳤다.

5살에 처음 피아노를 접한 박군은 10살에 다시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 중학교에서는 재즈 밴드 피아니스트와 마칭밴드에서 트럼펫 연주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열린 크레센도 국제 음악 경연대회에서는 피아노 부문 2위를 차지해 맨하탄 카네기홀 무대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박군을 지도한 벨라음악재단 대표인 피아니스트 김미라씨는 “박군의 피아노 연주를 보면 연주에 대한 감각이 있음을 느낄 수 있다”라며 “무엇보다 음악을 즐길 줄 알기 때문에 연주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음악과 자신이 하나 되는 법을 아는 인재”라고 평했다.

박군을 포함한 3형제는 모두 음악에 대한 조예가 깊어 함께 곡을 만들며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가족과 친구들에게 공유하며 음악적 재능을 함께 공유하고 있다. 박군은 “3년 전부터 형들과 함께 곡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주류 힙합음악계에서 말하는 거친 노래가사와 달리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힙합 노래들을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다”라고 밝혔다.

또한 박군은 지역사회를 위해서도 음악적 재능을 나누고 있다. 가족이 함께 다니는 교회에서 전담 반주자가 고령으로 인해 더 이상 봉사할 수 없게 되자 박군은 자원해 반주자로 매주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법적으로 근무 가능한 연령이 된 지난해 여름, 박군은 지역 인근 멕시코 음식 프랜차이즈인 치폴레(Chipotle)에서 근무하며 요식업계 경력을 쌓고 있다. 책임감 있게 일하는 박군의 모습을 눈여겨본 관계자들이 올 여름에 진행될 매니저 교육 참여를 제안하기도 했다. 박군은 치폴레에서 매니저 경험을 쌓게 된다면 향후 진로와 봉사활동 참여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박군은 어릴적부터 종교, 비영리단체 활동을 활발하게 참여한 부모님의 영향력으로 인해 남들을 돕는 것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대학에 진학해서는 전공에 한정짓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군은 뉴저지 미들랜드팍에 거주하는 박규태씨와 안선아씨 부부의 3남 중 막내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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