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타운 사우나업소 버젓이 영업 “괜찮나” 우려

2020-03-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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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정명령 무시하고 운영 일부식당 몰래 손님 받아, 배짱 영업에 주민 눈살

캘리포니아 전역에 필수 서비스가 아닌 사업체들의 운영 중단 명령이 내려지고 LA시와 카운티 당국도 강력한 외출자제 행정명령을 발동하면서 LA 한인타운 내 상당수의 비즈니스들이 문을 닫고 휴업에 들어간 가운데, 보건당국이 비필수적 업종으로 분류해 영업 중단 대상인 일부 업체들이 ‘세이퍼 앳 홈’ 행정명령에 아랑곳 않고 여전히 운영을 하고 있어 한인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2일 LA 한인회는 코로나19 사태 대처를 위해 한인회에 개설된 핫라인으로 한인타운내 사우나 업소 한 곳이 여전히 영업을 하고 있어 우려된다는 한인들의 제보가 여러 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본보 확인 결과 실제로 한인타운 6가에 위치한 H 사우나는 이날 24시간 정상 영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업소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관련 행정명령에 대해 모르고 있다. 특별한 지시를 받은 적이 없어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스파나 사우나 등 업종은 LA 카운티 공공보건국이 내린 ‘세이퍼 앳 홈’ 행정명령에 따라 필수적이지 않은 비즈니스여서 고객들의 이용을 중단해야 하는 휴업 대상 업종으로 분류된다는 설명이다.

또 21일 발표된 강화된 ‘세이퍼 앳 홈’ 행정명령은 실내에서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전면 금지하고 있는데 사우나 업소를 운영하는 것은 이를 정면으로 위배하고 있다는 게 한인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LA 한인타운 내 다른 스파 업소들은 22일 현재 당국의 행정명령에 따라 일시적으로 영업을 중단한 상황이라고 안내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LA 한인회 관계자는 “일단 행정명령이 떨어졌기 때문에 영업 중단 대상 업소가 영업을 계속할 경우 단속에 걸릴 수 있다”며 “아직 정확한 단속 관련 지침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행정명령에 따른 영업 중단 대상 업소들은 공공 보건과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이를 준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한 당국의 비필수 서비스 업종 영업 중단 행정명령을 위반하는 사례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샌타모니카에서 네일샵을 운영하는 한인 업주 이모씨는 이미 지난 16일부터 샌타모니카 시정부의 지침에 따라 휴업에 들어갔는데, 같은 샤핑몰 안에 있는 이발소의 경우 앞문은 닫은 채 뒷문으로 몰래 손님을 받아 영업을 하고 있다며 우려를 제기했다.

이씨는 “네일샵은 물론 미용실과 이발소, 스포츠센터 등의 영업을 중단케 한 시정부 행정 지침에 따라 지난주 내내 문을 닫았는데, 같은 몰 내 일부 업소가 배짱 영업을 하고 있어 간접적 피해를 보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LA 지역에서 일부 식당들이 현재 행정명령 아래 가능한 투고 및 배달 서비스 이외에도 은밀히 매장 내에서 식사하는 손님을 받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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