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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이래 가장 활발… 한인미술가 ‘아니카 이’ 주목

2020-03-23 (월)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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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과 과학의 융합, 인간과 기계의 공생 모색

▶ 영국 테이트모던 ‘현대차 커미션’ 작가로 선정

백남준 이래 가장 활발… 한인미술가 ‘아니카 이’ 주목

지난해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에 선보인 아니카 이의 설치작품 ‘바이올로가이징 더 머신(Biologizing The Machine).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백남준 이래 가장 활발… 한인미술가 ‘아니카 이’ 주목

아니카 이씨.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전 세계를 누비며 활약하는 한인 현대미술가 아니카 이(49·Anicka Yi)씨가 현대자동차 후원의 영국 테이트모던 터바인홀 전시인 ‘현대 커미션’ 작가로 선정됐다.

현대자동차는 “영국의 현대미술관 테이트모던에서 개최되는 현대 커미션의 2020년 전시작가로 아니카 이(Anicka Yi)’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014년 런던 테이트미술관과 11년 장기 후원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미술관 중심부에 자리잡은 초대형 전시장 터바인 홀에서 신작을 선보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의 6번째 커미션 전시인 아니카 이의 개인전은 오는 10월6일부터 내년 1월10일까지 약 3개월간 열릴 예정이다.

서울 태생으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아니카 이씨는 예술과 과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가로 유명하다.

새로운 형태의 생명, 지능의 발달에 관한 철학적 연구에 주목하면서도 이주, 계급, 젠더 등 현대 사회의 다양한 주제를 살펴왔다. 관객의 오감을 자극하고 활성화하는 작품, 튀김 옷이나 발효차의 종류인 콤부차를 활용해 만든 가죽 등 흔치않은 비정통적 재료를 활용한 실험적 작품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에 초청된 그는 애니마트로닉 (사람 또는 동물을 닮은 로봇) 곤충으로 채운 여러 개의 대형 해초 주머니 등을 제작해 선보였고, 흙 속 유기체의 환경을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제어해 기계의 감각중추가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인식하고 소통할 수 있는지를 풀어내기도 했다.

그는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 스위스 바젤의 쿤스트할레 바젤, 독일 카셀의 프리데리치아눔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2016년 광주비엔날레, 2017년 휘트니비엔날레 등 주요 비엔날레도 휩쓸었으며 ‘휴고보스 미술상’도 수상했다.

프란시스 모리스 테이트 모던 관장은 “아니카 이는 최신의 과학적 아이디어와 실험적 재료를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적용해 인상적인 설치 작업을 선보이는 혁신적인 예술가”라며 “특히 관객의 감각을 활성화하는 것을 넘어 현대 사회의 주요 주제를 인류, 자연, 과학기술 간 관계성의 관점에서 조명한다”고 말했다. 이번 ‘현대 커미션: 아니카 이’ 전시는 테이트 모던의 마크 고드프리 수석큐레이터, 페트라 슈미트 프로덕션 매니저, 칼리 화이트필드 어시스턴트 큐레이터가 맡아 진행한다.

앞서 ‘현대 커미션’은 아브라함 크루즈비에가스, 필립 파레노, 수퍼플렉스, 타니아 브루게라, 카라 워커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전시를 후원해 문화기업의 면모를 과시했다. 현대자동차 측 관계자는 “인간, 시대, 문화에 대한 종합적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예술을 후원함으로써, 예술 생태계 전반의 발전과 더불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풍부한 예술 경험과 현대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테이트미술관과의 11년 장기 파트너십 외에도 국립현대미술관, LA 카운티 미술관(LACMA) 10년 장기 후원 파트너십 등 중장기적으로 문화예술 후원 활동을 펼쳐가고 있다.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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