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기관리 자신없다면 금물…장단점 철저 비교”

2020-03-23 (월)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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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 장소 구애 안받지만 부족한 상호작용은 감수

▶ 공립·사립·차터 등 따라 학비와 교육의 질 천차만별
미 인가 학교 졸업장 무용지물…정확한 리서치 필요

온라인 하이스쿨 특징과 장단점

사상초유의 코로나 사태로 전국 대부분 지역의 초중고교까지 휴교령이 내려지면서 많은 학생들이 교실이 아닌 온라인 수업을 통해 학습하면서 온라인 스쿨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고교 과정의 온라인 하이스쿨(Online High School)은 여러 사정으로 인해 전통적인 고등학교 생활을 하기 힘든 학생들에게 시간과 장소에 구애없이 공부하고 졸업장을 취득할 수 있는 곳이다. 물론 온라인 하이스쿨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프라인이 아니다 보니 상호관계가 부족하고 철저한 시간 관리에 자신이 없는 학생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또 일부의 높은 학비 등도 부담스런 부분이다. 온라인 하이스쿨의 특징과 장단점, 입학시 고려할 사항 등에 대해 알아본다.

■ 온라인 고등학교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오프라인 교실이 아닌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고 고등학교 졸업장을 취득할 수 있는 교육 과정이다.

수업 대부분은 온라인으로 진행되지만 특정 과목의 시험을 치르거나 과제를 제출하기 위해 시험장이나 오프라인에 나올 경우도 있다. 온라인 상에 존재하지만 어떤 학교들은 전통적인 고등학교와 교육과정 등을 제휴하기도 한다.

온라인 고등학교는 풀타임 스튜던트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학교에 등록해 모든 과정을 마치고 온라인 고등학교를 통해 졸업장을 받을 수도 있고 정규 고교에 다니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과목을 수강할 수도 있다.

■ 온라인 고등학교 유형

▷공립학교- 정부 지원을 받고 인가된 학교다. 공립인 만큼 제공되는 해당되는 지역에 거주하는 미성년자는 무료로 등록할 수 있다. 그 지역의 전통적 고등학교와 비슷한 커리큘럼을 갖고 운영된다.

▷차터스쿨- 온라인 공립학교와 유사하다. 하지만 온라인 공립학교 보다 다양한 커리큘럼을 제공하며 비교적 비전통적이고 혁신적인 교수법을 적용한다.

▷사립학교- 온라인 스쿨 중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공립학교에 비해 관련 규정이 덜 까다롭다. 수업료와 교육의 퀄리티는 학교별로 차이가 크다. 다양한 수업을 제공하며 거주지에 관계없이 등록할 수 있고 기독교, 수학과 과학 등에 특정 분야나 종교에 중점을 둔 학교도 있다.


▷대학과 제휴한 온라인 스쿨- 대학과 제휴한 만큼 종종 수강한 과목들에 대해서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모두 인정받는 듀얼 크레딧을 취득할 수 있다. 단 이런 과목들은 수준도 높지만 수강료는 비싼 편이다. 인기 있는 프로그램으로는 스탠포드 대학 온라인 고등학교와 인디애나 대학 버추얼 고등학교 등이 있다.

■ 누가 다니는가?

온라인 고등학교에는 학교를 제때 마치지 못해 뒤늦게 졸업장을 취득하기 위해 온 청소년들과 늦깎이 성인학생들도 적지 않다.

또 여러 사정으로 인해 전통적인 고등학교에 다닐 수 없거나 특별히 온라인 수업을 선호하는 10대들, 부족한 학업을 보충하기 원하는 홈스쿨링 학생, 전통적인 고교에서 제공하는 것보다 더 엄격하고 높은 수준의 수업을 듣기 원하는 학생들, 해외의 국제학생들도 온라인 고등학교에 등록하고 있다.

■ 온라인 고교 장점

▷유연한 스케줄- 가장 큰 강점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것.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유연성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많은 학생들이 온라인 고등학교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다. 일과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성인이나 10대들도 온라인 스쿨이 적합하다.

또 자신의 수준에 맞춰 학습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배운 내용을 완전히 이해할 때까지 여유를 갖고 공부하고 싶은 학생에게나 정규 고교보다 더 일찍 졸업장을 얻기를 원하는 학생들 모두에게 선호된다.

질환이나 신체적 이유로 전통적 고등학교에 다닐 수 없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더 많은 수강과목 선택

전통적인 고등학교처럼 교사나 교실 수에 대한 제한을 받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많고 다양한 클래스 제공이 가능하다. 학생 입장에서 선택의 폭이 더 넓다.

다양한 AP 과목을 포함 전통적 고등학교에서는 제공하지 않는 특정 과목이나 주제의 수업도 들을 수 있다.

일부 온라인 고등학교는 특정 학생층이 관심 을 많이 갖고 있는 과목을 중심으로 한 맞춤형 커리큘럼 코스를 제공한다.

홈스쿨링 학생에게도 도움이 된다. 온라인 스쿨 프로그램을 통해 부모나 교사가 제공할 수 없는 수준 높은 다양한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색다른 환경- 전통적인 학교의 모습이나 환경이 모든 학생들에게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왕따나 급우와의 트러블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라면 더 그렇다.

또 온라인 고등학교는 전통적 학교에 비해 덜 산만해 학업에 집중할 수도 있다. 오늘은 무슨 옷을 입고 어떤 친구들과 같은 수업을 듣게 되야 하는지 등에 대해 걱정할 필요도 없고 오롯이 컴퓨터 앞에서 강의에만 전념하면 된다.

■ 온라인 고교 단점

▷교육의 질과 비인가 학교- 모든 온라인 고등학교가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학교들은 높은 수업료를 지불하는 대신 졸업장을 준다며 유혹하기도 한다.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정부의 인가 여부다. 교육 당국은 일정 요건을 갖춘 학교에만 온라인 고등학교를 인가해준다.

미인가 온라인 고등학교 졸업장이라면 무용지물이다. 많은 고용주와 대학들은 인가된 온라인 고등학교의 졸업장에 대해서만 인정한다. 대개 온라인 고등학교 웹사이트에개 인가 여부를 명시하고 있지만 더 자세한 내용은 연방교육부(US Department of Education)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비싼 비용- 온라인 고등학교의 학비는 천차만별이다. 무료가 있는가 하면 사립 학교의 경우 연간 수천 달러의 비용이 들 수도 있다. 실제 일부 유명 온라인 고등학교의 비용은 연 1만 달러 이상이다.

온라인 고등학교의 수업료는 학생의 나이와 정부 지원 여부, 학교의 유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비용에 민감하다면 충분한 리서치를 통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학교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 지원으로 운영되는 공립 및 차터 온라인 고등학교의 경우 18세 미만 거주민에게는 무료다. 각 주의 교육부에는 재정 지원을 받는 온라인 고등학교 목록이 있다.

▷ 부족한 사회적 상호 작용- 모든 교육이 온라인상에 이루어지다 보니 급우와의 관계 등 사회적 상호작용은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수업시간에 함께 하는 급우도 없고 운동팀도 없고 프롬도, 카페테리아도 없다.

물론 이런 부분에 대해 개의치 않는 학생들도 있지만 고등학생 시절의 친구 관계나 우정은 어쩌면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하고 즐거운 부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아쉽게 다가온다. 이런 부분은 학생에 따라 학업에 대한 동기부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다양한 통로를 통해 친구를 만들고 우정을 쌓는 것이 필요하다.

학생들 간 채팅을 할 수 있고 그룹 프로젝트 등을 제공하는 온라인 고등학교를 선택하는 것이다. 또 커뮤니티 안의 다양한 클럽과 스포츠팀에 가입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 자기동기 부여- 온라인 스쿨은 일정한 시간에 등교해서 교실에 앉아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매일 보아야 하는 교사도 없다. 같은 홈웍을 해야 하는 이웃의 친구도 없다. 졸업까지 필요한 모든 교육 과정에 대해 자신이 스스로 점검하고 이를 책임져야 한다.

교사가 내주던 홈웍에 익숙해져 있던 학생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스스로 시간관리에 엄격하고 철저해야 하는 이유다. 스터디 스케줄을 만들고 교사와 상호관계를 맺는 게 좋다.

■ 심사숙고해 결정해야

온라인 고등학교에 관심이 있다고 해도 선택만은 신중해야 한다. 왜 내가 온라인 고등학교에 가고 싶은지, 나에게 적합한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자문해 본다.

융통성 있는 수업 스케줄 때문인지 혹은 고등학교를 일찍 졸업해야 하는지 등 여러 사유가 있을 것이다. 온라인 고등학교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꼼꼼한 리서치는 필수.

거주하는 주의 교육부 웹 사이트를 살펴보고 ▷인가된 학교인지 ▷비용이 얼마나 되는지 ▷교사와 급우 간의 적절한 상호 관계가 가능한지 ▷어떤 식으로 수업이 진행되는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지 ▷언제 졸업이 가능한지 등이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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