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합격 발표시즌…대기자땐 신중히 ‘수락’ 여부 결정

2020-03-16 (월)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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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말 아이비리그와 명문대 대부분 통보, 일부학교 실제 추가합격률 낮은 것 감안

▶ 꼭 원한다면 편지 발송등 적극 관심표명

■ 대입 수험생들 이렇게 대처를

대학들의 합격자 시즌이 피크를 맞고 있다. UC 일부 캠퍼스가 지난달부터 합격자 통보를 시작한 가운데 아이비리그와 주요 명문대들은 이달말 일제히 합격 통지서를 보내게 된다. 학부모와 수험생의 희비가 교차하는 시기다. 드림스쿨에 당당히 입학허가서를 받았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고배를 마셨다고 해도 실망하지 말고 다시 마음을 추수려야 할 때다. 물론 애매한 상황도 있는데 바로 대학의 합격 대기자 명단에 오르는 것이다. 대기자 명단에 오르면 수험생은 수락 혹은 거절을 통보해야 하는데 사실 결정이 쉽지는 않다. 대학마다 대기자 명단에 오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추가 합격 비율이 제각각인데다 해마다 상황도 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합격 대기자 명단에 올랐을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요령들을 모아봤다.

■ 주요대학 합격자 발표일


▶종합대학 ▷3월 중순- MIT, 칼텍, UCLA ▷3월17일- UC 샌타바바라 ▷3월20일- UC버클리 ▷3월26일- 프린스턴 ▷3월말- 하버드, 컬럼비아 대학, 예일대, 시카고대학, 다트머스, 브라운대, 코넬대, 노틀담대, NYU, 노스캐롤라이나대, 보스턴대학, UC 어바인

▷4월1일- 스탠포드대학, 듀크대, 펜실베니아대학, 벤더빌트대, 라이스대, USC, 버지니아대, 에모리대, 조지타운대, 터프츠대, 로체스터대, 보스턴칼리지, 노스이스턴대, 툴레인대, 페퍼다인대 ▷4월초- 노스웨스턴대, 미시간대 앤아버, 웨이크포리스트대

▷4월15일- 카네기멜론대

▶리버럴아츠칼리지

▷3월31일- 윌리암스칼리지, 웰슬리칼리지, 스미스칼리지, 바사칼리지

▷4월1일- 포모나칼리지, 클레어몬트매키나칼리지, 데이비슨칼리지, 워싱턴 앤 리 대학, 콜비칼리지. 하비머드칼리지, 베이츠칼리지, 리치몬드대학, 피처칼리지

▷4월초- 앰허스트칼리지, 보우도인 칼리지, 칼레톤칼리지, 헤이버포드칼리지, 웨스트포인트

▷4월말- 콜로라도칼리지


■ 대학들 40% 활용

대학들의 대기자 명단 통보는 갈수록 일반화되고 있다. 전국대학 입학처연합회(NACAC) 2015년 조사에 따르면 대학의 39%가 대기자 명단을 사용했다. 또 이 기간 대기자 명단에 남기로 결정한 학생은 전년에 비해 1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자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면 ‘수락’ 혹은 ‘거절’이라는 선택을 하고 이를 대학에 알려야 한다.

대학들은 대기자 명단에 이름이 올라간 모든 학생들이 ‘수락’하지 않을 것을 감안하고 통보한다.

■대기자 명단 신중히

대기자 명단에 오른다는 의미와 실제 합격률을 어느 정도 감안하고 대기자 명단 수락 여부 결정은 신중해야 한다.

2015년 통계에 따르면 이 기간 대기자 명단에 남기로 선택한 학생 중 추가 합격한 학생은 평균 32%로 집계됐다.

하지만 아이비리그 같은 명문대학일수록 대기자 명단에서 살아남는 비율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예를 들어 프린스턴대 2020년 졸업예정자의 경우는 2% 만이 추가 합격 통보를 받았다.

일부 대학들은 아예 대기자 명단에 오른 학생을 한 명도 합격시키지 않았다. US 뉴스 앤 월드리포트 조사에 따르면 2016년 가을학기 90여 대학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UC 리버사이드, 보스턴대학, 우스터폴리테크닉대학, 툴레인대학, 뉴욕주립대 버팔로캠퍼스 등 10곳은 대기자 명단 학생 중 합격생이 전무했다.

지원자들이 대기자 명단에 남을지 말지를 결정하기가 더 힘든 이유다.

대기자명단에 오른 학생들에 대한 추가 합격 통보를 하는 시기도 제각각이다. 일부 학교들은 빠르면 4월에 발표를 하지만 7~8월까지 미루는 곳들도 있다.

대기자 명단을 수락하기 전에는 입학 조건들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늦게 추가 합격이 되는 경우 기숙사 제공이나 재정지원에 있어 옵션이 더 축소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합격한 대학과의 비교

대기자 명단에 남기로 했다고 해도 또 다른 대학에 입학할 옵션도 포기하면 안 된다.

이미 합격 통보를 받은 대학이 있다면 가장 적합한 곳들을 선택해 놓고 최종 결정시 서류도 작성하고 디파짓도 보내야 한다. 물론 입학 허가를 받고 지원자가 수락한 경우 디파짓은 돌려받을 수 없다.

합격 통보를 받은 대학과 대기자 명단에 오른 대학 사이에서 갈등이 생긴다면 가능성 등을 꼼꼼히 따지고 대기자 명단 잔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현명하다.

만약 입학 허가를 받은 대학과 대기자 명단에 오른 대학 모두 비슷한 레벨을 가진 학교라면 입학 허가를 받은 곳에 무게를 두고 생각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

■편지 발송 등 합격률 높이기

이왕 대기자 명단에 남기로 했다면 이제는 ‘합격률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한 플랜’을 짜고 실천해보자.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학측에 지속적인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선 입학처에 연락을 하고 추가 선발 등과 관련된 정보를 입수한다. 대기 학생들에 대해서는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고 순위를 매기는지 등이 핵심이다.

순위가 높을수록 합격의 기회도 높아진다. 민감한 사안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많은 학교에서는 이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는 편이다.

편지를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 웨이팅 리스트에 올랐다는 것은 학업 능력면에서는 커트라인을 통과한 셈이다. 이런 점에서 학업 외에 뭔가 새로운 성과나 자신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정보를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나중에 받은 상이나 시험 점수 등이 이에 해당된다. 편지를 쓸 때는 간결하고 분명하게 요점을 쓰고 내용이 너무 긴 것은 피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특히 입학사정관이 볼 때 합격 통보를 하면 꼭 등록할 학생이라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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