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50명 이상 모임 취소' 권고 여파, 행사 모임 줄줄이 취소

2020-03-14 (토) 12:00:00 석인희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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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폐쇄·기숙사 퇴거에 학부모는 멘붕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개빈 뉴섬 주지사가 250명 이상이 모이는 모임과 집회 취소나 자제를 권고하는 사상 초유의 조치를 내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되고 있어 한인사회에서도 결혼식이나 단체행사, 가족모임, 커뮤니티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한인식당에는 이미 3월 행사예약들이 대부분 취소되거나 연기됐고, 4월과 5월에 예약이 잡힌 행사들도 연기나 취소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13일 산호세 산장 식당의 우동옥 대표는 “한인단체들의 주요 행사나, 매월 정기적으로 열리던 모임, 동창회 행사 등이 대부분 취소됐다”며 “3월에 예약된 행사들은 사실상 모두 취소된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우 대표는 “4월이나 5월에도 코로나 19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몰라 예약 취소나 연기를 문의하는 손님들도 적지 않다”면서 “주요 고객층이 장노년층이다 보니 다른 곳보다 더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되자 결혼식이나 돌잔치 등 중요한 가족 대소사를 앞두고 있는 한인들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

오클랜드에 사는 이모(32)씨는 “오는 5월 결혼식을 앞두고 대형 호텔 예약을 마쳤고, 청첩장도 돌렸는데 코로나19 때문에 결혼식을 예정대로 진행해야 할지, 연기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스포츠 경기도 아니고 신랑, 신부만 참석해 결혼식을 진행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씨는 “5월 전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잡힐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어 취소를 해야 할지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많은 대학들이 캠퍼스를 폐쇄하거나 기숙사 문을 닫고 있는 가운데 동부 지역 대학에 자녀가 재학 중인 한인 학부모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자녀가 동부 지역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인 김모씨는 “아들이 학교로부터 17일까지 기숙사를 나가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아들이 그곳에 기거할만 곳이 없어 아들을 데려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매주 수백여명의 교인들이 한 자리에서 예배를 해야 하는 한인 대형교회들도 온라인 예배 대체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일부 한인교회들은 영아부, 유치부, 초등부, 중고등부 예배를 온라인으로 대체하겠다고 공지했고, 일부는 주일 낮 예배를 온라인으로 대체할지를 놓고 교회 관계자들이 숙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4월 12일 부활절연합예배를 앞두고 있는 북가주교회협의회총연합회(회장 조영구)도 주정부 권고에 따라 연합예배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리버모어의 마라나타비전교회는 주일 연합예배를 취소하고 부서별 예배를 한다고 발표했다.

한 한인교회 관계자는 “한인 교회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참여해야 한다”며 “대면예배를 할 경우엔 교회 입장 전 손 소독, 마스크 착용, 의자 한 칸씩 띄어앉기 등으로 감염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석인희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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