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 문화 즐기며 뿌리 찾기 도와요”

2020-03-05 (목) 12:00:00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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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입양홍보회 제2회 MPAK 한국문화축제

“한국 문화 즐기며 뿌리 찾기 도와요”

한국입양홍보회가 주최한 제2회 MPAK 한국문화축제에서 입양인과 가족들을 위해 인형극을 선보이고 있다.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뿌듯하게 생각하면 입양인의 삶이 더 행복해질 것입니다”

한국입양홍보회(MPAK·회장 스티브 모리슨)가 주최한 제2회 MPAK 한국문화축제가 지난달 29일 LA한국문화원에서 100여 명의 입양인과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LA총영사관과 재외동포재단의 후원으로 2회째 열린 이날 행사는 한인 입양아와 입양가족들에게 한국문화를 알린다는 취지로 전통무용과 인형극(Puppet Show), 한국문화 홍보 비디오 상영 및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전통 종이공예가 무료로 진행되었다.


MPAK 설립자인 스티브 모리슨 회장은 “입양인과 그들의 가족들이 한국의 전통문화를 경험하는 뜻 깊은 기회로, 한국에서 아이를 입양했지만 한국 문화유산을 접하지 못했던 비한인 부모들이 한국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시간”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입양홍보회는 지난 1999년 4월 미항공우주국 수석연구원인 스티브 모리슨(한국명 최석춘)씨에 의해 미주 한인사회에서 한국의 수많은 가정이 필요한 아동들을 입양해 부모가 되어주고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랑을 받으며 자랄 수 있는 사랑의 운동으로 시작되었다.

주로 백인사회에서 많이 이루어졌던 입양문화가 이를 계기로 한인사회에서 시작되었고 1999년 10월 한국에서 국내 입양활성화 운동의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첫째 아들을 낳은 뒤 9명의 아이를 입양한 한연희 회장이 사단법인 한국입양홍보회를 이끌어가고 있다. 한 회장의 셋째 아들인 비파연주자 정영범씨는 지난해 MPAK 20주년 갈라에 초청되어 비파 연주를 선사해 참석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국악앙상블 ‘블랙문’과 비파연주단 ‘비화랑’의 단원으로 활동하는 정씨는 공개입양 1세대로 연주와 더불어 서슴없이 입양 사실을 이야기해 감동을 주기도 했다.

모리슨 회장은 “공개입양을 통한 입양활성화 캠페인으로 수천 명의 아동들이 수많은 한국의 입양가족들을 통해 보금자리를 찾게 되었다”며 “한국 문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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