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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브라우저와 유투브

2020-03-0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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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브라우저와 유투브
브라우저로 웹페이지를 보려면 HTTP(Hyper Text Transfer Protocol)나 HTTPS(~ Secure)로 시작하는 주소(URL)를 입력해야 한다.

웹 페이지는 하이퍼텍스트(혼합문서)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하이퍼텍스트는 HTML(Hyper Text Markup Language)이라는 프로그램으로 글과 그림, 동영상 등을 엮어 만든 것이다.


HTTPS는 이용자가 자판을 입력하면 컴퓨터는 이를 암호화해서 보내도록 한다.

중간에 누가 이 정보를 가로채어도 그 내용을 알 수 없도록 민감한 정보를 소통할 때 쓴다.

1980년대 후반에 팀 버너스 리는 인터넷 기반의 하이퍼텍스트 시스템인 월드 와이드 웹을 개발하였다.

1991년, 팀 버너스 리는 ‘월드와이드웹’이라는 세계 최초의 웹 브라우저를 소개하였다.

그러나 당시에 한국의 일반인들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었고 PC통신을 사용하다가 인터넷이 상용화 된 90년대 중반에 들면서 웹의 맛을 보게 된다.

인터넷 화면을 열어보는 브라우저 프로그램으로는 마이크로 소프트의 익스플로러가 대세였다.

그 사이 수많은 브라우저가 떴다가 가라앉았다.


초창기에는 넷스케이프의 내비게이터(Netscape Navigator)가 득세하였는데 어느 사이 익스플로러가 그 자리를 차지하더니 서서히 크롬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크롬은 오래전부터 인공지능을 활용한 번역기능을 제공해 외국어로 된 웹사이트를 다른 나라 글로 번역해 주어서 전혀 모르는 언어로 된 웹페이지도 볼 수 있어 좋다.

웹 브라우저 시장의 통계는 나라에 따라 다르다.

2019년 4월 기준, 한국의 웹브라우저 점유율은 크롬(구글) 63.6%, IE(인터넷 익스플로러) 24.6%, 마이크로소프트 엣지(edge) 4.08%, 사파리 3.11%, 웨일(네이버) 1.64%의 순이다.

익스플로러의 점유율은 윈도우 점유율보다 훨씬 낮다.

올 1월의 전세계 브라우저 시장엔 크롬 64.1%, 사파리 17.2%, 파이어폭스 4.7% 등이고 익스플로러나 엣지는 합해도 7~8위인 2% 정도나 되는 것 같다. 놀랍다.

마이크로 소프트 윈도우 그룹은 웹 호환성을 높이고 모든 웹 개발자들을 위해 웹 분열화를 줄이고자 크로미움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도입하여 사용자들의 편이성을 제공하고 사용자들과 더불어 발전하겠다고 하지만 인공지능으로 무장한 구글의 기술력을 따라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를 제치고 한때 전세계 웹브라우저 시장의 90%를 점유해서 독과점문제를 일으켰던 익스플로러는 이제 찬밥 신세가 되었다.

자체적으로도 엣지라는 브라우저로 대체하고 있고 오는 3월부터 유투브는 데스크톱 PC에서 익스플로러로 유투브를 시청하지 못하게 막는다.

이제 수명이 다한 것이다. PC에서 유투브를 시청할 수 있는 브라우저는 자사의 크롬, 사파리, 파이어폭스, 오페라,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등이다.

브라우저는 그렇다 치고 유투브를 보자.

돈이 될 줄을 예측한 구글이 2006년에 유투브를 인수해 계속 투자를 했다.

소위 판 키우기를 한 것이다. 이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플랫폼을 제공하는 갑의 유투브가 을인 유투버들에게 제공하는 수익의 기본 조건은 구독자 1천명 이상에 연간 동영상 시청시간이 4,000시간을 넘어야 한다.

구독자 3만 명인 한 유투버는 월 수익이 100만 원 정도라 하고 한 푼이라도 수익을 내는 유투버는 1%가 되지 않을 것이라 하니 참고 하시길.

또, 유투브는 수익을 내기 위해 일반 이용자들에게 광고를 한다.

짜증날 정도로 광고가 늘었다.

광고가 싫으면 돈 내고 광고 없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받으라고 한다.

프리미엄 서비스는 만만치 않은 월 8,690원이다. 또 유료 콘텐츠도 제공한다.

1분마다 400시간 분량의 동영상이 업로드 된다는데 올리는 사람의 제약은 없다.

아무리 메모리가 싸졌다고 해도 그걸 다 어떻게 감당하겠는가 싶기는 하다.

어느 사람, 어느 기업, 어느 프로그램이라도 너무 쏠리면 독점의 폐해가 생긴다.

유투브가 익스플로러의 전철을 밟을까 걱정이다.

돈이 벌릴 때 잘 해서 수성(守城)을 하는 것이 옳다.

기억하라! 박리다매(薄利多賣)가 그냥 격언이 된 게 아니다.

저술가, 번역가, 칼럼니스트
‘스마트폰 100배 활용하기 (2판, 공저자)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이사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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