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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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자주 놀아주면 사회성도 발달한다

2020-03-02 (월)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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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가 해 줄 수 있는 부분과 분명 차이, 잠자리 스토리텔링 잊지 못할 추억으로

▶ 라이드하며 대화…학교 액티비티 적극적

성공적 자녀교육위한 아빠의 역할

지금은 육아와 자녀 교육의 가장 큰 역할이 엄마라고 생각하는 아빠는 많지 않을 것이다. 헬리콥터 대디’란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아빠가 자녀 교육에 적극 참여하는 시대가 된지 오래다. 특히 미국처럼 맞벌이 부부가 많은 상황에선 아빠가 자녀교육에 참여하는 부분이 더 늘어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아주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아무리 엄마가 자녀 교육에 전력투구한다고 해도 아빠의 역할을 대신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특히 많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빠의 좋은 육아와 자녀교육은 아이의 사회성과 정신 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학습과 사회적 성공에까지 연결된다. 그렇다고 너무 거창하고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지금이라도 바로 실천 가능한 일들이 적지 않다. 어린 자녀의 바람직한 교육과 성장을 위해 아빠가 해야 할 일들을 알아본다.

▲ 자녀 독서습관 키워주기


독서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런 독서 습관은 어릴때부터 몸에 배이게 해야 평생을 간다.

TV와 스마트폰, 인터넷에 푹 빠지게 되는 세상에서 책 읽은 아이로 만드는 데는 아빠의 역할이 중요하다. 자녀에게 평생 독서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 아빠들은 일정한 시간 혹은 틈나는 대로 책을 읽어주는 것은 바람직하다.

대개 엄마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가정이 많은데 초등학생인 경우라면 아빠도 일 주일에 두 번 이상은 책을 읽어주도록 하자. 엄마가 읽어주는 것과는 다른 느낌을 받고 아빠와의 유대관계도 더 돈독해질 것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아빠들이 어린 자녀에게 자주 책을 읽어 주는 경우 아이들의 읽기 및 쓰기 능력이 향상된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자녀의 읽고 쓰는 부분에 아빠가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관심을 가질수록 자녀의 독해력과 수학의 성취도가 높다.

한두 살 때부터 아빠가 책을 많이 읽어준 아이들은 나중에 책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 킨더가튼에 입학한 후에도 잘 적응하며 선생님 말씀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2~3살 부터 아빠와 함께 책을 많이 읽은 아이들은 5살 정도가 되면 또래 보다 더 많은 단어를 알고 사용하게 되며 스펠링도 더 정확하며 문제 해결력이 더 뛰어나다.

▲ 잠자리 스토리텔링


자녀에게 책 읽어주는 일은 잠자리에서 특히 중요하다. 잠자리 스토리텔링(Bedtime Storytelling)은 자녀와의 친밀하고 건강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며 아이들이 정서 함양은 물론 잊지 못할 추억이 될 수 있다.

이왕이면 지금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책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주면 더 좋다. 자료는 도서관에서 대여하거나 온라인에서 다운받아 사용하면 된다. 또 함께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거나 새로운 주제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유익하다.

▲ 주말 같이 놀아주기

바쁜 일상,속 주중에 자녀와 함께 여유있는 시간을 갖기란 쉽지 않다. 이런 점에서 주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매주가 힘들다면 2주에 한번이라도 자녀가 평소 해보고 싶었던 것을 함께 하는 시간을 갖는다.

아빠와의 활동적인 시간은 여러 면에서 좋은 효과를 발휘하는데 특히 사회성은 아빠의 영향력을 많이 받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사회성이 좋은 아이들은 아빠와의 친밀하고 상호관계가 좋은 경우가 많다. 아이들은 아빠와 함께 야외활동을 할 때 몸을 많이 움직이거나 새로운 것에 도전하게 된다. 이런 활동들은 아이들을 보다 적극적인 성격으로 만들어주고 사회성도 가르쳐준다.

▲ 학교까지 라이드해주기

가장 실천하기 쉬우면서 어려울 수 있는 사항이다. 하지만 가족 문제에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자녀와의 소통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시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아이의 등교를 위해 라이드를 해준다.

비록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매일 아이와 차안에서 잠시나마 대화를 나누다보면 자연스럽게 소통의 창구를 여는 역할을 할 것이다.

한가지 덧붙인다면 이런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알게 된 내용을 엄마에게 전달하면 부부간의 이야기 거리도 늘어나게 된다.

▲ 학교 액티비티 참여

자녀가 다니는 학교나 킨터가튼의 액티비티에도 적극 참여하는 게 좋다. 많은 초등학교의 경우 재학생의 아빠나 엄마를 교실로 초청해 직업이나, 가족, 취미 등에 대해 강연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아빠가 친구들 앞에서 멋진 강연을 하는 모습을 본 아이는 자부심과 함께 아빠에 대한 존경심을 갖게 될 것이다. 학교의 놀이에도 적극 참여한다. 5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아빠가 학교의 놀이에 적극 참여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학업준비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매일 아빠와 책 읽기’ 연구에서는 아빠와 함께 참여한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읽기 능력이 발달할 가능성이 4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교사와 친밀한 관계 유지해라

자녀가 학교에서 어떻게 생활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은 엄마만이 할 일이 아니다. 가장 좋은 것은 자녀의 교사와 정기적으로 만나 친밀한 관게를 유지하는 것이다.

자녀에게 문제가 발생했을 때만 학교를 방문하는 아빠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교사 입장에서도 아빠가 아이의 교육과정에 적극 참여한다고 인식하게 되면 아이가 학교생활에 문제가 있거나 상의를 원할 때 아빠에게 연락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게 된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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