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 생명 활동의 근간 단백질 연구
▶ 세계 최대의 바이오 회사, 연구 과학자로
단백질 분석의 권위자인 제넨텍(Genentech)의 임한조 박사
“세계 생명과학자들은 인간게놈 프로젝트 이후의 새로운 표적을 단백질로 삼고 있죠. 대부분의 질병이 단백질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단백질 분석의 권위자인 제넨텍(Genentech)의 임한조 박사는 “단백질은 모든 생명현상의 근간”이라며 “생명활동을 조절하는 모든 효소는 단백질”이라서 이에 대한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세계적인 바이오 제약 회사인 제넨텍에서 사이언티픽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는 임한조 박사는 서울대와 동 대학원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일리노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했다.
이후 시애틀의 와싱톤 대학과 샌디에고의 스크립스 연구소에서 박사후 과정을 마치고 줄 곧 미국내 글로벌 제약회사와 바이오텍 회사에서 연구 과학자로 활동해온 바이오텍 전문인이다.
특히 단백질 분석 분야의 권위자이기도 한 그는 미 동부의 유력 글로벌 제약 회사에서 근무하다 사우스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제넨텍 본사에서의 근무는 지난 2014년 1월부터 시작해 올해로 7년째.
그는 다양한 생물 물리학적 분석 방법을 사용해 단백질 및 단일 클론 항체의 일반 특성 분석과 이에 대한 변형에 따른 문제점 해결 분석을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통해 이끌어내는 것을 주요 업무로 하고 있다.
“단백질은 생명체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이자 생명활동의 주체입니다. 사람마다 생김새와 성격이 다른 것처럼 단백질도 저마다의 모습과 구조를 갖고 있고 성격도 다릅니다. 또 사람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듯, 단백질도 다른 단백질이나 분자들과 상호작용하면서 여러 가지 기능을 발휘합니다.”
제넨텍이 신약을 제조하기 위해서는 그와 팀원들의 연구 결과가 밑바탕이 되어야 될 만큼 그의 활동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임 박사의 업무 영역을 살펴보면 초기 개발 및 이후 개발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데 사용되는 생물학적 에세이 방법에 대한 생물학적 시약을 생산하고 특성화하기위한 전략 및 방법론의 설계 및 개발을 책임진다.
또한 질량 분석법 및 기타 생물 물리학 적 방법을 포함한 다양한 분석 방법을 사용해 시약 특성 분석을 지원한다.
제넨텍은 세계 최대의 바이오 기업으로 스위스의 로슈가 인수했지만 독자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바이오테크 산업의 전설로 통한다.
사우스 샌프란시스코 바이오 산업 단지에 위치한 제넨텍은 실리콘밸리의 전통적 스타트업 문화와도 일맥상통한다.
44년전 벤처투자자 밥 스완슨과 캘리포니아주립대 샌프란시스코 분교(UCSF)에서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연구하던 허버트 보이어 교수가 자주 만나 맥주를 마시다가 창업으로 이어졌다.
스완슨은 아무도 상업적 성공을 기대하지 않았던 보이어 교수의 연구를 알아보고 스완슨 교수에게 창업을 제안하고 투자했다.
안목 있는 투자자와 혁신적 연구자의 의기투합으로 탄생한 제넨텍은 항체바이오 신약이라는 신시장을 개척했다. 세계 최초의 유방암 치료용 바이오 신약 허셉틴을 비롯해 리툭산·아바스틴 등 블록버스터 신약들이 제넨텍에서 쏟아져 나왔다. 제넨텍 본사에는 지금도 맥주를 마시는 두 사람을 본뜬 조각상이 있을 정도다. 똑똑한 돈과 혁신 바이오 기술의 시너지를 기억하자는 취지다.
제넨텍의 성공은 기업 하나의 성공으로 끝나지 않았다. 거대 바이오 기업들과 연구개발(R&D)센터, 전문 인력들이 제넨텍 같은 혁신 바이오 벤처를 꿈꾸며 사우스 샌프란시스코로 몰려들었다.
스탠퍼드대·UCSF·UC버클리 등 명문 대학의 우수한 연구 인력들이 창업에 나섰고,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들도 이주해왔다. 40년 만에 인구 10만 명의 작은 도시가 세계 최고의 바이오 클러스터가 된 것이다. 현재 사우스 샌프란시스코 바이오밸리에는 200여 개의 글로벌 제약사·벤처가 모여 2만여 명이 일하고 있다.
포춘이 선정한 ‘100대 일하기 좋은 회사’에 12년 연속 선정됨은 물론, 제넨텍은 바이오기업 및 제약회사를 통틀어 지난 2000년 이후 상위 20개 업체에 포함된 유일한 기업으로 확인돼 여전히 바이오벤처 성공신화를 지속하고 있다.
임 박사는 제넨텍의 가장 큰 성공의 원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창의성 넘치는 문화를 꼽았다.
샌프란시스코베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바이오 분야의 한인 기업인과 전문인들의 숫자는 400명을 훌쩍 넘는다.
임한조 박사가 지부장을 맡고 있는 재미한인제약인협회(KASBP·Korean American Society in Biotech and Pharmaceuticals)의 샌프란시스코 지부 회원만도 200여명에 달한다.
지난 1월에 사우스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KASBP-SF 연례 심포지엄에는 협회 지부 회원들은 물론 한국의 제약/바이오텍 임원들과 과학자들까지 대거 참석하는등 한미 바이오 관계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지난 1월 사우스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재미한인제약인협회(KASBP·Korean American Society in Biotech and Pharmaceuticals) 연례 심포지엄에 샌프란시스코 지부 회원들은 물론 한국의 바이오 과학자들까지 대거 참석하는등 한미 바이오 관계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참가자들은 신약개발 등 최신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고 인적 교류에 주력했다. KASBP는 미국 제약바이오 업계에 종사하는 한국인 과학자들로 구성된 비영리 단체로 지난 2001년 창립 이후 보스턴, 코네티컷, 워싱턴DC, 필라델피아, 일리노이, 샌프란시스코, 뉴저지 등 7개 지부를 갖고 있다고 한다. 임한조 박사는 동부에서 거주할 당시 이 협회의 초기 멤버로 활동한 바 있어서 샌프란시스코로 옮긴 후 이곳 지부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었다.
임 박사는 “바이오 분야에 종사하는 한인 전문인력들이 증가하면서 선후배간의 멘토링 프로그램과 상호 인적교류를 통한 정보 공유등의 역할이 협회를 통해 자유롭고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의 바이오 산업 발전에도 기여를 하고 싶다”는 의사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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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기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