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무릎 화끈거리고 통증, 관절염 때문만은 아냐”

2020-02-25 (화)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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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절에 생긴 점액낭염 원인, 무릎 꿇고 청소 염증 불러

“무릎 화끈거리고 통증, 관절염 때문만은 아냐”

무릎 꿇고 청소하기 등은 무릎 관절염은 물론 점액낭염을 초래하는 나쁜 자세 중 하나다. [사진제공=힘찬병원]

관절에 있는 점액낭은 근육과 근육, 뼈와 근육 사이에서 근육이 잘 움직이도록 돕는 액체 주머니다. 하지만 반복적·만성적 자극으로 무릎 슬개골과 어깨·팔꿈치·고관절(엉덩관절) 등에 출혈과 함께 점액낭염이 생길 수 있다.

무릎 앞쪽에 튀어나온 슬개골 점액낭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 유발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자주 쪼그려 앉거나 무릎을 꿇는 자세 등이 원인이다.

이정훈 목동힘찬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무릎에 딱딱한 것이 만져지는 느낌이나 부어오를 때, 주변이 빨갛게 달아오를 때 무릎 점액낭염을 의심할 수 있다”며 “가려움을 느끼는 가벼운 통증에서 농양을 동반한 심한 통증까지 증상이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중년의 주부들은 무릎 점액낭염을 퇴행성 관절염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흔하다. 점액낭염은 시큰한 관절염 통증과 달리 열이 나는 듯한 화끈거리는 통증이 특징이다. 단순 염증인 경우 약물치료나 국소압박·주사치료로 증상 완화가 가능하지만 재발하면 경우에 따라 점액낭 제거술이 필요할 수 있다.

어깨 관절의 8개 점액낭 중에서는 ‘견봉하 점액낭염’이 흔하다. 견봉과 위팔뼈(상완골)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점액낭에 생기는 염증을 단순 근육통으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어깨는 체중 부하를 받지 않는 부위지만 팔을 머리 위로 올리거나 회전하는 등 반복적 운동과 자극에 의해 스트레스가 전해져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밤에 통증이 더욱 심하며 팔을 수평 높이로 들거나 안쪽으로 들 때 통증이 발생하면 의심해볼 수 있다. 주사·약물치료로 증상 호전이 가능하지만 근본적으로 어깨 스트레스의 원인을 찾아 자극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어깨 자극이 지속될 경우 어깨 힘줄과 근육에도 스트레스가 전해져 힘줄 손상·파열이 동반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점액낭염은 X레이 검사상으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어렵다. 초음파 검사로 진단이 가능하나 증상이 오래되고 복잡하며 관절 이상소견이 의심되는 경우 부분적으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한다. 무릎을 꿇고 청소하는 등 점액낭에 좋지 않은 자세를 피하고 고관절 점액낭염의 경우 장시간 의자에 앉아 있지 않는 것이 좋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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