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상원 13지구 선거 큰 손이 흔드는 '쩐의 전쟁'

2020-02-21 (금)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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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기업·교사노조·부동산에이전트연합회

▶ 심지어 후보 어머니까지 수십만달러 후원

주상원 13지구 선거 큰 손이 흔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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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 부동산에이전트연합회, 테크기업, 심지어 한 후보의 어머니가 선거자금을 쏟아붓는 쩐의 전쟁이 주상원 13지구 선거에서 펼쳐지고 있다.

SF크로니클 보도에 따르면 제리 힐(민주, 산마테오) 의원의 8년 임기제한으로 공석이 된 13지구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브리스번에서 서니베일까지 부유한 교외지역인 13지구는 유권자 절반 이상이 민주당 지지자들이며 15%만 공화당 지지자들인 것으로 조사돼 민주당 후보들끼리 11월 본선거에서 다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후보들간에는 선거자금을 쏟아붓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반면 알렉산더 글로우 공화당 후보와 존 웹스터 자유당(Libertarian Party) 후보는 맥을 못추고 있다. 이들에게는 선거자금이 모이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개빈 뉴섬 주지사의 공식지지를 얻은 조시 백커(50, 멘로파크) 후보가 95만달러를 모금해 13지구 후보 중 자금모금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그는 쉐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고위간부, 레이드 호프맨 링크드인 설립자 등을 포함해 테크기업에서 50만달러를 후원받았다. 워싱턴 DC에서 환경에너지 정책을 담당하고 청정에너지산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 회사를 공동설립한 백커는 기후변화정책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또한 대형 테크기업이 일자리 하나를 창출할 때마다 하우징 유닛 펀드를 지원하도록 요구하는 법안이 제정돼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레드우드시티 시의원은 셸리 마수르(55) 후보는 10년간 지역 교육위원, 비영리단체 공공교육정책의 CEO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캘리포니아주 교육을 상위 10개주로 상향시키겠다는 입장이다. 공중보건 석사학위자로 의료분야에서도 일한 그는 교사 노조와 캘리포니아주 메디칼협회의 후원을 받아 46만달러를 모금했다. 마수르는 대중교통 부지 및 부유한 교외지역에 대안주택을 건설하자는 스캇 위너 주상원의원(SF)의 논쟁적인 법안 SB50을 유일하게 지지하는 후보이다.

시리아, 홍콩, 중국 등에서 미 외교관으로 활동한 마이크 브라운리그(58) 후보는 자신이 주의회서 의정활동을 할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현재 벌링게임 시의원인 그는 임대료 위기에 내몰린 비영리단체들의 렌트비를 낮추고, 그들이 저렴하게 자체건물을 갖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2030년까지 탄소배출 없는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는 법안을 제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약 47만달러를 모금한 그는 자비 35만달러를 들여 선거캠페인을 진행해왔다. 지난달에는 그의 어머니가 그를 후원하는 독립적인 커미티에 46만달러를 후원했다.

주하원의원(2002-2008)을 지낸 셀리 리버(58, 마운틴뷰)는 메디케어 포 올(Medicare for All), 빈곤층의 근로소득제 공제 확대, 저소득층 주택 확대 등을 주장하는 가장 진보적인 후보이며, 20만달러 자비로 캠페인을 하고 있다.

밀브레 부동산 에이전트인 애니 올리바(60)는 홈리스 위기 해결을 위해 주의회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캘리포니아리얼터연합회(CAR)로부터 47만5천달러를 후원받았다.

<신영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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