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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능력 뛰어난 저소득층 학생이 명문대 가는 길

2020-02-17 (월)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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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비리그 등 38곳중 12곳까지 조기지원, 일부 대학은 서류미비자·유학생도 자격

▶ 대부분 연소득 5~6만달러 이하 가정 출신

학업능력 뛰어난 저소득층 학생이 명문대 가는 길

퀘스트브리지 내셔널매치는 학업능력이 뛰어난 저소득층이 명문대에 진학할 수 있는 길이다. 프린스턴 대학 모습. [이해광 기자]

퀘스트 브리지 내셔널 칼리지 매치

자녀가 뛰어난 학업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경제적 형편이 여의치 않다면 어떻게 할까. 이런 경우 전략적인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퀘스트브리지 내셔널 칼리지 매치(Questbridge National College Match) 프로그램이다. 4년간 전액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연소득 6만5,000달러 이하의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명문대 진학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대학은 40개로 시카고, 노틀댐, 유펜, 브라운, 칼텍 등 내로라하는 명문들이 즐비하다. 퀘스트브리지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퀘스트브리지 내셔널 칼리지 매치(QuestBridge National CollegeMatch)란 무엇인가
-최고 수준의 스펙을 보유한 학생들에게 4년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자격이 되는 학생들은 융자를 전혀 받을 필요가 없으며 부모가 부담해야 할 돈도 없다.


이 프로그램과 파트너를 맺은 대학들은 학생이 대학을 다니는 동안 매년 장학금을 갱신해 준다.

2016년의 경우 전국에서 1만4,491명이 신청해 5,7338명이 파이널리스트에 뽑혔으며 이중 767명이 매치 장학생으로 선발되는 영예를 안았다.

■지원자격은 어떻게 되나

--내셔널 칼리지 매치 프로그램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고교 졸업 혹은 2020년 여름학기 전 졸업예정자면 된다.

시민권자와 영주권자가 아닌 학생도 지원이 가능하지만 이 프로그램 파트너 대학 중 일부 대학만이 체류 신분에 관계 없이 장학생을 선발한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대부분 파트너 대학들은 연방정부, 주정부 기금을 장학금 일부로 충당하기 때문이다. 칼텍과 콜로라도 칼리지, 버지니아 대학 등은 체류신분과 관계 없이 장학생을 선발한다.

■학업능력이 중요한가


-당연히 저소득층이라고 무조건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다. 퀘스트브리지는 학업 성취도(Academic Achievement), 재정보조 필요성, 추가 기준을 칼리지 매치 장학생 심사에 반영한다.

기본적으로 아너스, AP, IB 등 도전적인 과목들에서 A학점을 취득했어야 하며 클래스 석차가 상위 5-10% 안에 들어야 한다.

SAT나 PSAT 점수는 1,600점 만점에 1,310점, ACT는 36점 만점에 28점 이상은 돼야 한다. 여기에 AP, IB, SAT 서브젝트 테스트 점수도 제출하는 게 좋다. 우수한 작문실력을 갖춰야 하고 에세이와 교사 및 카운슬러 추천서를 필요로 한다.

퀘스트브리지 장학생 선발 과정은 대학 입학사정 방식과 비숫하다.

학교성적은 물론 학력평가시험 점수, 과외활동, 에세이, 추천서 등을 모두 살펴보고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지원서를 준비할 때 디테일하고 철저하게 작성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 소득기준도 있나

-소득도 중요한 자격기준 중 하나. 4인가구 기준 연 6만5,000달러 미만이어야 한다. 물론 이 소득 기준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며 재정적으로 곤란을 겪고 있다는 확실한 사실을 인정받을 경우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서류들이 필요한데 이에 관한 상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questbridge.org)에 들어가 찾아볼 수 있다.

■어떤 대학들이 파트너인가

-아이비리그를 포함 내로라하는 명문대 38곳이 파트너 대학이다.

앰허스트 칼리지, 보딘 칼리지, 브라운대, 칼텍, 카레톤칼리지, 클레어몬트 매케나 칼리지, 콜비 칼리지, 콜로라도 칼리지, 컬럼비아대, 다트머스 칼리지, 데비슨 칼리지, 듀크대, 에모리대, 그린넬칼리지, 해밀턴 칼리지, 헤이버포드 칼리지, 매칼레스터 칼리지, MIT, 노스웨스턴대, 오버린 칼리지, 포모나 칼리지, 프린스턴대, 라이스대, 스크립스대, 스탠포드대, 스와스모어 칼리지, 터프츠대, 시카고대, 노틀댐대, 펜실배니아대, USC, 버지니아대, 밴더빌트대, 바사칼리지, 워싱턴 앤 리 대학, 웨슬리칼리지, 웨슬리안대, 윌리엄칼리지, 예일대 등이다.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나

-칼리지 매치를 신청하기 위해 알아 둘 것 중 하나는 바로 ‘랭크’(rank)이다.

지원자가 이 프로그램의 파트너 대학 중 원하는 대학을 순위별로 골라 제출하면 심사를 통과한 학생은 대학별 추가 심사를 통해 합격한 대학 중 자신이 택한 순위 중 가장 높은 대학과 연결돼 장학금을 받고 입학하게 되는 것이다.

■ 몇 개 대학에 지원할 수 있나

-현행 규정은 12개 대학을 선정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합격할 경우 연결된 대학에 반드시 입학(MIT, 프린스턴, 스탠포드, 예일 제외)해야 하는 만큼 선정과정에서 합격할 가능성이 높은 곳을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반드시 12개 대학을 선정해야 하는 것은 아닌 만큼 본인이 결정할 사항이다.

■다른 대학 조기전형 지원은

-퀘스트브리지를 신청하고, 대학 순위를 결정해 제출한 상황인 경우에는 다른 대학의 얼리 디시전, 얼리 액션, 싱글 초이스 얼리 액션에 지원할 수 없음을 유의해야 한다.

그러나 퀘스트브리지를 신청하면서 대학 순위를 결정하지 않았거나, 1차 합격자에 포함되지 못했을 경우에는 조기전형은 물론, 정시전형 지원도 가능하다.

칼리지 매치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학생들은 오는 9월 한 개의 원서를 작성, 최고 8개의 파트너 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 원서는 오는 8월 온라인을 통해 오픈된다.

8개 대학 중 본인이 가장 진학하고 싶은 대학들을 순서대로 랭크해야 하며 랭크한 대학으로부터 장학금 오퍼를 받을 경우 꼭 그 대학에 진학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그러나 MIT, 프린스턴, 스탠포드, 예일 등 4개 대학의 경우 이 중 하나를 랭크한 뒤 장학금을 제안 받더라도 진학해야 할 의무는 없다.

파트너 대학으로부터 장학금을 제안 받는다는 것은 그 대학에 합격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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