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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기독교인 체포·고문 위협, 종교 자유 위해 기도해주세요

2019-12-26 (목)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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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픈 도어스’ 소속 탈북자 티모시 조씨, 크리스천 투데이 기고

북한 기독교인 체포·고문 위협, 종교 자유 위해 기도해주세요

평양 시민들이 지난 24일 노동당 창건 기념탑 앞에서 열린 김정일 추대 28주년 기념행사에서 춤을 추고 있다. [AP]

탈북자 출신 티모시 조씨가 기독교 매체 크리스천 투데이에 올린 기고문을 통해 북한 기독교인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21일 자에 실린 기고문에서 조씨는 탈북 전 자신이 목격한 북한 민주주의의 허구를 알리며 북한 기독교인의 진정한 종교 자유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적었다. 조씨는 현재 국제 종교 탄압 감시기구 ‘오픈 도어스’(Open Doors)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영국에 거주하고 있다.

다음은 조씨의 기고문 전문이다.


12월 12일은 영국 선거일로 매우 중요한 날이다. 선거 결과에 따라 영국의 미래와 영국 국민들의 일상생활이 확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국민이 된 뒤부터 투표용지가 나의 민주주의 목소리를 대변한다고 믿게 됐다. 그래서 영국 국민에게 효율적인 정책을 전달할 수 있는 영향력 있는 인물과 정당에 투표했다.

영국에서의 투표 경험은 올해 초 북한에서 있었던 선거를 떠올리게 했다. 북한의 투표 참여율은 100%로 150%라고 해도 그다지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다.

부모님이 탈북하기 전인 1990년대 중반 선거 당시를 생생히 기억한다. 부모님은 선거일 옷을 곱게 차려입으시고 가슴에 김일성과 김정일 배지를 다신 뒤 집을 나섰다. 나도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부모님의 손을 잡고 투표 장소로 함께 향하곤 했다. 선거일은 나에겐 특별한 날이었다. 투표를 마친 부모님은 나를 데리고 식당으로 가서 맛있는 음식을 사주셨기 때문이다.

투표용지에는 김정일 가족을 지지하는 후보자 1명의 이름만 적혀 있었다. 투표소에는 2명의 감시원이 투표하러 온 시민의 어깨 너머로 투표 여부를 감시하고 있었다. 투표용지에 기표하지 않은 것이 적발되면 그 사람은 물론 가족 모두가 재교육을 받아야 하거나 교화소에 보내지는 일도 있었다.

북한에는 진정한 표현의 자유와 기회가 없다. 만약 북한 주민들에게 민주주의 목소리를 낼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은 아마 자유 시장 활동에 참여하도록 허락하는 후보에 투표할 것이다. 그래야 생활에 필요한 음식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북한의 모든 거래는 암시장을 통해서만 이뤄지고 있다.

농민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작물을 경작할 수 있도록 토지 사유화를 허용하는 후보를 찍을 것이다. 현재 모든 토지는 정부 소유로 경작물의 약 70%는 북한 군대로 보내지고 있다. 북한 농민들은 자신의 명의로 된 토지에서 자신이 원하는 작물을 경작하는 것이 평생 소원이다. 북한 지하 교회의 수많은 기독교인들은 체포, 고문, 죽음에 대한 공포 없이 공개적으로 믿음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사상과 표현,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후보를 갈망하고 있다.

북한의 형제자매들이 진정한 자유를 위해 투표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기를 계속해서 기도해주기를 부탁한다. 기도는 투표와 같다. 우리의 기도와 탄원서를 하나님께 모아드리고 축복을 구하는 길이다. 그날이 올 때까지 여러분의 기도와 지원이 오픈 도어스가 북한으로 음식과 성경 책을 전달하는 사역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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