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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공화당 지지하지만 대마초 합법화도 원한다

2019-12-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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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인 기독교 유권자층 표심 더 복잡 미묘해져

트럼프와 공화당 지지하지만 대마초 합법화도 원한다

백인 기독교인 유권자의 정치 성향이 보수와 진보를 모두 아우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AP]

보수적인 가치관을 선호하는 백인 기독교인들의 표심이 올해 더욱 복잡해졌다.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에서 백인 기독교인들 다수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을 여전히 지지하면서도 진보적인 정치 이슈에도 찬성 표를 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 뉴스가 지난 15일 발표한 여론 조사 결과에서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 신자로 밝힌 설문 대상자 중 약 66%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공약인 멕시코 장벽 건설을 찬성한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 중 찬성 비율이 약 44%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비율이다.

공화당의 핵심 유권자 층인 백인 기독교인들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대한 높은 지지율을 나타냈다. 백인 기독교인 중 약 59%는 공화당 예비 선거에 참여하겠다고 답한 반면 민주당 예비 선거에 참여할 계획이라는 백인 기독교인은 약 24%에 불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 능력을 묻는 질문에서 백인 기독교인 중 약 67%가 ‘잘 하고 있다’라며 전폭적인 지지 성향을 나타냈다.


최근 미국 정치권의 가장 뜨거운 이슈인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 처리와 관련해서도 백인 기독교인들 트럼프 지지 성향이 그대로 반영됐다.

약 62%에 해당하는 백인 기독교인들이 민주당의 탄핵안 처리 절차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약 67%는 탄핵안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반대로 민주당의 탄핵안 진행이 적절하다고 한 비율은 약 27%, 트럼프 대통령이 반드시 탄핵되어야 한다는 비율은 약 29%로 낮은 편이었다.

폭스 뉴스의 이번 설문 조사는 12월 8일부터 11일 사이 미국 등록 유권자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오차 범위는 +/- 3% 포인트다.

폭스 뉴스의 올해 설문 조사에서 진보적인 이슈를 지지한다는 백인 기독교인의 비율이 예년에 비해 높아진 것으로도 나타났다.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가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인 백인 기독교인은 약 53%로 반대 비율(약 44%)보다 높았다. 저소득층 의료 보험 정책인 ‘어포더블 케어 법’(Affordable Care Act)과 관련, 백인 기독교인들은 의견은 반으로 갈렸다. 전임 오바마 대통령의 주력 정책으로 이른바 오바마 케어로 불리는 어포더블 케어 법을 약간의 수정을 거쳐 유지해야 한다는 백인 기독교인의 비율은 약 48%로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대로 폐지해야 한다는 비율인 약 46%보다 조금 우세했다. 메디케어 정책을 확대해야 한다는 비율은 약 58%로 조사됐다.

올해 실시된 다른 여론 조사에서도 보수 정당을 지지하면서도 진보적인 사회 이슈를 찬성하는 백인 기독교인들을 복잡 미묘한 표심이 반영된 바 있다.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NPR)와 PBS ‘뉴스 아워’(NEWS Hour)가 올해 여름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백인 기독교인 중 약 66%가 2020년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함과 동시에 ‘그린 뉴 딜’(Green New Deal) 정책을 지지한다는 비율도 약 40%에 달했다.

그린 뉴 딜 정책은 트럼프 대통령 저격수인 민주당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 연방 하원 의원(민주당·뉴욕)이 제안한 정책으로 기후 변화 방지를 위한 녹색 산업 지원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자는 일종의 경제 성장 정책이다. 지난 7월 여론 조사 기관 ‘마리스트 폴’(Marist Poll)이 전국 표본 성인 약 1,3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중 약 63%가 그린 뉴 딜 정책을 찬성했고 백인 기독교인 중 찬성 비율은 약 51%로 절반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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