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해연 가수 페더럴웨이서 별세

2019-12-17 (화)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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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년 93세로…19일 라스베가스서장례

▶ ‘단장의 미아리고개’ 부른 가수

이해연 가수 페더럴웨이서 별세

故 이해연 권사

공전의 히트곡인 ‘단장의 미아리고개’를 부른 원로가수 이해연씨가 지난 10일 오전 5시 페더럴웨이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3세.

고인은 일본 강점기 당시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난 뒤 1941년 군국가요인 ‘백련 홍련’을 취입하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후 김영훈, 이규남, 이향란 등과 함께 콜럼비아 관현악단 전속가수로 활동하며 주로 신민요을 불렀다. 한국전쟁 이후인 1956년 6ㆍ26 전쟁의 비극적인 아픔을 그린 반야월 작사, 이재호 작곡의 ‘단장의 미아리고개’를 불러 대히트를 기록했다. 1960년대초까지 음반을 취입하며 활동했고 미국에서 생활을 하던 1984년에는 손인호와 함께 히트곡집을 발매하면서 잠시 이름을 알렸으나 이후 활동은 거의 없었다.

고인의 남편은 베니 김씨로 치과의사 출신이며 1950년대 미8군 무대에서 트렘펫 연주자로 활동하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고인은 1974년도 뉴욕으로 가족이민을 온 뒤 여러 도시를 옮겨 살다 1984년 라스베가스에서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나자 이듬해인 1985년 워싱턴주로 이주해 줄곧 페더럴웨이에서 살았다. 타코마 중앙장로교회에서 권사로 신실한 신앙인의 삶을 살아왔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김 단씨를 포함해 고인의 자녀들은 ‘김트리오’라는 밴드를 결성해 1979년‘연안부두’를 발표해 큰 히트를 쳤으며 이 노래는 오늘날까지도 국민 응원가로 불리고 있다.

백일희(본명 이해주ㆍ89)라는 가수가 고인의 여동생이다. 백일희씨는 여성 연극배우이자 1960년대까지 트로트 가수로 활동했다. 백씨는 ‘황혼의 엘레지’, ‘애수의 블루스’ 등을 히트시켰다.

현재 고인의 유가족으로는 장남 김경수, 차남 김 파, 삼남 김 단, 장년 김 숙, 차녀 김 선씨 등 3남2녀가 있다. 장례는 19일 낮 12기 라스베가스 팜 이스턴 장례식장에서 뉴저지베이직교회 이상만 목사의 집례로 거행된다.

연락처: (253)335-5544
팜 이스턴 장례식장: 7600 S Eastern Ave., Las Vegas, NV 89123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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