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SAT‘역경점수’도입시 우수학군 학생들 타격

2019-12-10 (화)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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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1만여 학교 역경점수 산출결과 분석

▶ 롱아일랜드·버겐카운티 등 한인밀집고교 점수하락폭 커

SAT‘역경점수’도입시 우수학군 학생들 타격
SAT 시험을 주관하는 칼리지보드가 올해 초 도입을 시사했다가 큰 파장을 일으켰던 이른바 ‘역경점수’(Adversity score)가 만약 시행될 경우 뉴욕·뉴저지 교외의 한인 밀집 고등학교 학생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월스트릿저널이 칼리지보드로부터 입수해 발표한 전국 1만여 학교별 역경점수 산출 결과를 본보가 분석한 결과, 한인들이 선호하는 뉴욕 롱아일랜드 및 뉴저지 버겐카운티 등 우수 학군 고교들의 경우 역경점수로 인한 점수 하락 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롱아일랜드 제리코고교 경우 이 학교 학생들의 SAT 평균 점수는 1,360점이지만, 역경점수를 적용하게 되면 1,129점으로 크게 하락하게 된다.

이 같은 상황은 롱아일랜드의 다른 한인 밀집 고교도 마찬가지이다. 그레잇넥사우스 고교는 1,330점에서 1,104점, 맨하셋 고교는 1,300점에서 1,079점 등 역경점수로 인한 점수 하락 폭이 컸다.


뉴저지 버겐카운티의 상당 수 한인 밀집 고교들도 역경점수가 도입된다면 불이익이 상당할 것으로 나타났다. SAT 평균 점수가 1,340점인 테너플라이 고교는 역경점수가 적용되면 1193점으로 크게 낮아진다. 리지우드고와 노던밸리리저널 데마레스트고도 각각 평균점수가 1,280점에서 1,062점으로 낮게 조정된다.

지난 5월 칼리지보드는 대학 입시에서 지원자의 사회·경제적 배경을 고려해 SAT 점수에 반영하는 역경점수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지난 8월 전격 취소한 바 있다. 칼리지보드의 역경점수 도입 취소에는 점수 산정의 불투명성과 역차별 우려가 큰 요인으로 분석됐다.

역경점수 자료를 분석하면 대체로 교외 지역의 부유층 지역 공립학교 학생들이 가장 큰 불이익을 받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도심 지역 공립 고교는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점수 상승의 효과가 나타났다.

일례로 뉴욕시 최고 특목고로 꼽히는 스타이브슨트고는 1,480점에서 1,450점으로 역경점수 적용 전후가 큰 차이가 없다. 또 뉴욕시 26학군의 한인 밀집 고교인 프랜시스루이스고는 역경점수로 인해 SAT 평균점수가 1,120점에서 1,131점으로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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