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연말, 소외된 이웃에 관심을

2019-12-04 (수) 박주연 경제부 차장
작게 크게
2019년의 마지막 달인 12월이 돌아왔다. 연말에는 각종 할러데이가 함께 해 이를 맞이하고 기념하며 한 해를 마무리 하는 가족들과의 시간이 유독 많은 달이기도 하다.

하지만 가족 간의 정을 나누는 시간이 많아지고 날씨가 추워지는 만큼 더욱 소외감을 느낄 수 있는 이들이 우리 주위에는 적지 않다.

구세군 자선냄비는 연말 겨울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거리모금의 대명사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취재차 방문했던 한 곳에서 만난 구세군 자선냄비에서 모금활동이 예년과 같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람들의 관심이 적어졌다고 직접적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작년보다 올해는 조금 더 춥네요”라는 말로 관심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전했다.

다행인 것은 커뮤니티 단체들이 앞장서 이웃사랑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고 한인과 이웃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는 것이다.

LA한인회와 본보가 연말을 맞아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한 온정을 담은 사랑의 담요를 전달하는 연말 이웃돕기 ‘케어스 크리스마스(Cares Christmas)’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한인들의 관심과 정성이 이어지고 있다.

장기적인 경제난 속에 더욱 큰 사랑으로 주위를 돌아봐야 하는 시기인 연말에 진행되는 이웃돕기 캠페인은 소외된 이웃과 노숙자들에게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는 담요를 제공함으로써 커뮤니티의 음지에 사랑과 희망의 햇살을 비추고자 하는 것이 취지이다.

접수를 담당하고 있는 LA 한인회 사무실에는 많은 한인들의 기부 문의와 함께 성금과 담요 전달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LA 한인타운에 있는 비영리단체 ‘카쉬 패밀리 소셜서비스 센터’도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 등 한인 단체들과 힘을 모아 타운의 저소득 주민과 노숙자들을 위한 나눔행사를 실시했고 할리웃 차병원(CHA)도 저소득 가정의 어린이와 학생들을 위한 건강박람회를 열었다.

이로 인해 건강보험이 없어 제대로 건강검진도 받지 못하고 치료는엄두도 못냈던 500여 명이 혜택을 받았다.

이처럼 연말을 맞아 더욱 소외감과 외로움을 느낄 수 있는 이웃들에 대한 조그마한 관심과 온정이 전해진다면 지나가는 한해를 쓸쓸하게 보낼 이웃들에게 가장 따뜻한 선물이 되지 않을까.

<박주연 경제부 차장>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