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님의 영광교회, 연말 교구찬양제 ‘글로리어스’
▶ 69세 이상 합창단·청년 뮤지컬 등 공연 감동무대
주님의 영광교회 11교구 청년팀이 뮤지컬 ‘그리스’를 공연하고 있다.
“예전엔 알콜 충만, 지금은 성령 충만”.
지난 1일 주님의 영광교회(담임 목사 신승훈)에서 열린 2019 ‘글로리어스’(Glorious) 행사. 점잖은 모습의 3명의 노년 신사가 소주병과 맥주병을 들고 교회 강단 마이크 앞에 섰다. 교회에서 ‘저래도 되나’ 싶었는데 3명은 교회 신도의 믿음 과정을 소재로 비틀스의 ‘렛잇비’(Let It Be)를 코믹스럽게 개사한 곡으로 관객들에게 한바탕 웃음을 안겨줬다. 이들은 59세 이상으로만 구성된 교회 9교구 합창단 소속으로 이날 행사에서 약 100명의 합창단원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감동적인 찬양 메들리 공연을 펼쳤다.
글로리어스 행사는 주님의 영광 교회가 매년 연말을 마무리하고 성탄절의 뜻을 되새기기 위해 개최하는 행사다. 교회 내 각 교구 소속 신도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공연 실력을 뽐내며 친목을 다지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날 행사에서는 9교구 합창단보다 평균 연령이 더 높은 14교구 소속 합창단도 무대에 올라 정성껏 준비한 공연을 선사했다. 69세 이상으로만 이뤄진 14교구 합창단이 준비한 공연은 찬양과 율동. 찬양곡 ‘난 예수가 좋다오’를 부르며 나이를 잊고 마치 유치원생이 된 것처럼 귀엽고 앙증맞게 율동하는 모습에 관객들은 입가에 미소를 짓지 않을 수 없었다.
‘할머니, 할아버지’ 팀에 뒤질세라 젊은 층으로 이뤄진 팀도 무대에 올라 멋진 공연을 펼쳤다. 11교구 청년팀은 뮤지컬 영화 ‘그리스’(Grease) 수록곡인 ‘서머 나이트’(Summer Night)를 개사한 곡을 부르며 전문 뮤지컬 팀 못지않은 수준급 공연으로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 청년팀은 요즘 젊은 세대가 교회에 처음 나와 예수님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리스’라는 뮤지컬 공연을 통해 유쾌하게 해석해 냈다.
특별 순서로 김미숙 무용가의 단독 무용공연 순서도 마련됐다. 김 무용가는 단독으로 무대에 올랐지만 무대를 꽉 채우는 열정적인 찬양 무용으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달했다. 이 밖에도 이날 행사에서는 각 교구에서 준비한 찬양, 합창 메들리, 수화 찬양, 촛불 퍼포먼스, 미니 칸타타, 뮤지컬 등의 공연들이 이어졌다.
‘죄에서 자유를’이란 찬양곡을 공연한 10교구는 응원단 복장으로 무대에 올라 스포츠 경기에서 보는 것과 같은 열띤 응원전 공연을 펼쳤다. 이창록 사회자는 “마치 마귀와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응원하는 응원단의 모습 같다”라며 10교구의 공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성탄절 이야기’를 주제로 촛불 퍼포먼스를 선사한 2교구는 고요하면서도 감동적인 무대를 준비했다. 불이 꺼져 캄캄한 무대에 오른 2교구 소속 신도들은 흰색 가운을 걸치고 서서히 타들어 가는 촛불을 들고 무대를 밝히기 시작했다. 찬양곡에 맞춰 촛불이 춤을 추듯 움직이는 모습에 관객들도 숨죽이며 조용히 감상했다. 주님의 영광 교회 2019 글로리어스 행사에서는 뮤지컬 그리스 공연을 펼친 11교구 청년팀이 대상을 차지했다. 신승훈 담임 목사는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리기 위해 매년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라며 “성탄절의 의미를 올바로 알리고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한 것이 행사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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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