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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인근 해안 광범위한 ‘산호백화’ 경고

2019-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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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의 산호백화(Coral Bleaching)가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카우아이 섬 북부와 남부, 마우이 섬과 하와이 섬 서부, 오아후 섬 전체에 걸쳐 산호백화가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와이 주는 8월부터 10월까지 100여명의 시민 조사단이 육안으로 확인한 결과를 토대로, 산호백화 지도를 작성하여 일반에 공개했다.


산호백화는 해수온도의 급격한 상승이나 수질오염 등의 요인으로 인해 발생한다.

하와이의 산호도 더운 여름 상승한 해수온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름이 지나 수온이 내려가고 있지만 산호들이 유난히 더웠던 지난 여름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백화현상은 아직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100여명의 시민 조사단의 도움으로 보다 효율적인 연구환경이 조성되었다.

과학자들은 보고서에 표시된 장소로 직접 찾아가 심층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산호백화의 심각도, 피해를 입은 산호 종, 어획자원 변화 등 다각도의 연구가 진행된다.

국립해양대기국은 지난 8월, 하와이의 해수온도가 지난 2015년에 비해 상승했고, 9월에는 예년보다 화씨 3.5도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2014년과 2015년에 비교하면 아직까지는 나은 상황이지만, 피해가 심각한 지역은 산호의 반 이상이 하얗게 변했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수온변화 등 외부자극이 심해지면 산호는 세포 속에 공생하는 황록공생조류(Zooxanthellae)를 배출하게 되는데, 이 조류의 영향으로 백화가 진행된다.

백화현상이 길면 길수록 산호가 재생될 확률은 줄어든다.

백화현상이 심한 곳으로 카우아이 섬의 아니니 선착장(Anini Boat Ramp), 오아후 서쪽과 마우이 섬 서쪽, 몰로키니(Molokini) 섬이 지적되었다.

하와이 섬 서쪽 코나 해변(Kona Coast)은 약40%, 카네오헤와 라니카이를 비롯한 오아후 윈드워드 지역은 50%이상의 산호가 백화되었고, 특히 오아후의 마쿠아 비치, 요코하마 만, 코올리나, 다니엘K국제공항(호놀룰루) 부근은 75%이상 백화가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 조사단에 의하면 라니카이 지역의 산호는 10월에 들어서는 다행히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8월과 9월에 걸쳐 무려 80% 이상 백화현상이 진행되었던 것으로 보고되었다.

올해 산호백화현상의 특징은 바로 수심이다.

2015년 백화현상이 발생했을 때 해수의 표면부근만 수온이 높았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수심 70피트(약21미터)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하와이에서는 처음 관찰된 현상이라고 밝히며 경계심을 표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백화현상이 당초 걱정했던 것보다는 양호했지만, 새로운 과제는 ‘빈도’라고 한 목소리를 내었다.

주 해양자원국(Division of Aquatic Resource)은 백화현상의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백화가 발생하는 주기가 짧아질수록 회복기회도 줄어든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미래에는 백화현상이 매년 찾아오는 불청객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하와이 주민들과 방문객들이 의식을 가지고 산호지키기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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