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총기난사 사건으로 충격에 빠진 소거스 고교 학생들이 19일 잠시 학교로 돌아왔다. 사건당일 몸만 빠져나왔던 학생들이 책가방 등 소지품을 찾아가도록 학교 측이 문을 열었다. 현재 휴교 중인 이 학교는 12월 2일 다시 문을 연다. 16살 남학생이 피스톨을 가지고 등교해 5명을 쏘고 나머지 한발로 자살한 사건은 학생들에게 엄청난 트라우마를 남겼다.
남가주 샌타클라리타의 소거스 고교 총격사건은 그곳이 한인인구가 많은 지역이어서 한인사회를 특히 긴장하게 했다. 사망자와 부상자 중 한인학생이 없다는 사실에 한인사회는 일단 안도했지만 언제 어디서 또 총격사건이 터질지는 알 수 없다.
연방질병통제국 자료(2013-2017)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일 310명이 총을 맞고 그중 100명이 사망한다. 살해, 자살, 오발사고 등이 모두 포함된 수치이다. 그 결과 매년 11만3,108명이 총에 맞아 3만6,383명이 사망한다. 이중 18세 미만 아이들은 연간 7,782명(하루 21명)이 총에 맞고 1,488명(하루 4명)이 숨진다.
미국은 총의 나라이다. 총기소유는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인데다 전국총기협회(NRA)의 막강한 자금력이 정치인들의 발목을 잡고 있어 상식적 규제 가능성이 낮다.
그렇기는 해도 총기소지자들이 분명하게 책임져야할 한 가지가 있다. 집안의 총기가 아이들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미국에서 장전된 총기가 방아쇠 잠그지 않은 채 방치되어 있는 가정의 미성년자는 460만 명에 달한다. 해당가정의 10세미만 아이들 중 73%는 부모의 총이 어디 있는지 알고, 36%는 꺼내 보기까지 했다. 물론 부모들은 까맣게 모르고 있다.
관련조사에 의하면 미성년자의 오발사고, 자살, 교내총격 사건 중 70~90%는 자기 집이나 친지 집의 총기를 사용했다. 이와 관련 캘리포니아 주등은 총기를 안전하게 보관하지 않아 미성년 자녀의 손에 들어갈 경우 부모에게 법적책임을 묻는 어린이접근 방지법을 시행하고 있다. 보다 강력한 법집행이 필요하다.
성인이 총격사건을 마음먹으면 현실적으로 막기 어렵다. 하지만 미성년자 총격사건은 총기보관만 잘 해도 예방가능하다. 집안의 총기는 반드시 방아쇠 잠금장치를 하고 잠금 가능한 보관함에 넣어두어야 한다. 조심하는 만큼 총기오발사고, 청소년 자살, 교내총격사건을 줄일 수 있다. 그만큼 어린 생명들 보호할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