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계 1위 고진영, 역사적 전관왕 노린다

2019-11-19 (화) 김동우 기자
작게 크게

▶ 시즌 최종전 CME 투어 챔피언십서 ‘그랜드 피날레’ 도전

▶ 올해의 선수-아니카상 확정, 최저타수상과 상금왕도 눈앞...여자골프사상 최고상금 걸린 일전 21일 개막

세계 1위 고진영, 역사적 전관왕 노린다

고진영은 21일 개막되는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역사적인 주요부문 싹쓸이에 도전한다. [AP]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이 시즌 최종전에서 LPGA투어 주요부문 싹쓸이에 도전한다.

2019 LPGA투어 시즌이 오는 21일 플로리다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56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현재 LPGA투어 올해의 선수와 롤렉스 아니카 메이저상 수상이 확정됐고 상금왕과 최저타수상(바레 트로피)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는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역사적인 싹쓸이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는 여자골프 사상 역대 최대 규모의 상금으로 모든 선수들과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대회에 걸린 총상금은 500만달러이고 우승상금은 150만달러다. 지난해의 총상금 250만달러, 우승상금 50만달러에 비해 각각 2배와 3배가 치솟았다. 특히 우승상금 150만달러는 여자골프 사상 최고 액수다. 올해 LPGA투어에서 우승상금이 가장 많았던 대회는 US여자오픈(총상금 500만달러)으로, 우승자 이정은이 100만달러를 가져갔는데 그보다 50%나 더 많다.


이렇게 큰 상금이 걸리면서 이번 대회 우승자가 시즌 상금왕 타이틀도 가져갈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상금 1위 고진영(약 271만달러)과 2위 이정은(약 199만달러)의 격차는 70만달러 이상으로 상당한 격차가 벌어져 있지만 여기서 이정은이 우승해 150만달러의 우승상금을 가져간다면 고진영의 성적에 따라 상금왕이 바뀔 가능성이 충분하다. 현재 약 150만달러 내외의 상금으로 시즌 상금순위 3~5위에 올라있는 박성현, 브룩 헨더슨(캐나다), 이민지(호주) 등도 이번 대회 우승시 상금왕 희망이 생기게 된다.

또 다른 변화는 시즌 내내 진행되는 CME 글로브 레이스의 판도가 이번 대회에서 결정된다는 것이다. 이번 대회는 시즌 CME 포인트랭킹에서 상위 60명만 출전하는데 여기서 우승하면 무려 3,500점의 CME 포인트를 얻는다. 일반 대회 우승 포인트는 500점, 메이저 대회 우승엔 625점이 부여된 것이 비해 얼마나 많은 것인지 알 수 있다. 현재 CME 랭킹 1위 고진영은 4,148점을 쌓아 2위 헨더슨(2,907점)과 3위 이민지(2,870점), 4위 이정은(2,743점)에 1,200점 이상의 엄청난 차이를 벌렸지만 이번 대회 우승을 놓친다면 CME 레이스 타이틀도 놓칠 수 있다. CME랭킹 60위로 이번 대회에 턱걸이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게도 비록 희박하나 1위 등극 여지가 있다.

최종전의 비중이 이처럼 비정상적으로 커져 시즌 상금왕과 CME 포인트 1위가 이 대회 우승자의 차지가 될 확률이 커지자 한 대회 결과로 시즌 전체 판도를 결정짓는 것이 불공평하지 않느냐는 논란도 일고 있다. 하지만 극적인 피날레로 팬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는 것은 정당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편 올해 단연 압도적인 시즌을 보낸 고진영은 이미 올해의 선수와 롤렉스 아니카 메이저상 수상을 확정했고 베어 트로피(최저타수상)도 사실상 수상이 확정된 상태다. 이 부문 2위인 김효주가 고진영을 추월하려면 이번 대회에서 고진영보다 22~23타를 적게 쳐야 하는데 이는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상금왕만 추가하면 올해의 선수, 상금왕, 최저타수상, 아니카 메이저상 등 4개 메이저 트로피를 거머쥐게 된다. 여기에 시즌 세계랭킹 1위 타이틀과 CME 글로브 레이스 타이틀도 추가된다. 여자골프 역사상 세계랭킹 1위로 LPGA투어 주요부문을 휩쓴 선수는 지난해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유일했는데 고진영이 사상 두 번째 위업을 달성할지 주목되고 있다.

<김동우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