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음까지 녹여주는 ‘담요 한 장’의 온기

2019-11-15 (금)
작게 크게
연말을 맞아 불우이웃을 돌아보며 자신이 가진 것을 가난한 이웃과 나누려는 움직임이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올 한해 무사히 지내올 수 있었던 데 대한 감사함을 나눔을 통해 표현하려는 따스한 마음들이 발현되고 있는 것이다.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미디어 그룹인 한국일보와 라디오 서울, 그리고 한국 TV가 LA 한인회와 손잡고 벌이는 연말 ‘사랑의 담요’ 전달 캠페인도 그 가운데 하나다. ‘케어스 크리스마스’(Cares Christmas)로 명명된 이 캠페인에 한인들이 적극 호응하면서 담요와 성금이 답지하고 있다.

캠페인을 통해 모아지는 담요는 소외된 가난한 이웃들과 추운 날씨 속에 겨울을 나야하는 노숙자들에게 전달된다. 특히 노숙자 문제가 급속히 악화됨에 따라 담요의 수요 또한 예년보다 훨씬 늘어났다는 게 캠페인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제 노숙자 문제는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이들에게 따스한 성탄선물을 전달하는 것은 이런 노력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는 일이 될 수 있다.

나눔의 힘은 놀랍다. 받는 이들에게 위로와 격려가 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담요 한 장은 비록 보잘 것 없을지 몰라도 받는 이들에게는 소외되거나 잊혀지지 않았다는 느낌을 안겨줄 수 있다.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녹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나눔은 잃었던 삶의 희망을 되찾아 주는 생명의 손길이 되기도 한다.


물론 주는 사람에게도 같은 기쁨을 선사한다. 나눔의 크기는 별로 상관없다. 작은 나눔에도 아주 큰 보람이 따라온다. 그러니 나눔은 상대가 아닌 바로 나 자신에게 주는 선물인 셈이다. ‘승수효과’는 투자가 몇 배의 결실로 돌아오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어떤 작가는 “1달러의 기부는 19달러의 가치로 되돌아온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눔을 통해 받는 이와 주는 이가 경험하는 긍정적 감정과 변화를 볼 때 이를 과장이라고 할 수만은 없다. 이처럼 나눔은 놀라운 승수효과를 가져다준다.

담요와 성금 접수기간은 오는 12월9일까지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축복이고 감사한 일이다. 아무쪼록 모두가 나눔의 기쁨을 체험하고 만끽하는 절기가 되었으면 한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