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은행 ‘10만달러 이상 계좌’ 2분기째 감소

2019-11-14 (목) 12:00:00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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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개 은행 총 79억달러, 3분기에도 3.1% 줄어

▶ 예금유치 경쟁 불구, 한인경제 침체 반영

한인은행 ‘10만달러 이상 계좌’ 2분기째 감소
한인은행들의 적극적인 예금 유치속에 최근 수년간 지소적인 증가세를 보였던 10만달러 이상 고액 예금계좌 규모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인 금융권 관계자들은 미국, 또 한인사회의 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에 강한 달러로 인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유입되는 달러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예금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9년 3분기(2019년 9월30일 기준) 현재 미 서부지역에서 영업하는 10개 한인은행에 예치된, 10만달러를 초과하는 고액 예금계좌의 규모는 79억1,171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도표 참조>

이같은 10개 한인은행들의 총 고액계좌 예금고는 전 분기의 81억6,202만달러에 비해 3.1%(2억5,031만달러) 감소하면서 지난 2분기 이어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전년 동기인 2018년 3분기의 76억9,722만달러에 비해서는 2.8%(2억1,450만달러) 소폭 증가했다. 특히 10개 은행 중 우리 아메리카, US 메트로 은행과 오하나 퍼시픽 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은행들의 고액 예금고가 일제히 전 분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3분기 현재 10개 한인은행들의 고액 예금고 79억1,1171만달러는 10개 한인은행들의 총 예금고 243억4,458만달러의 3분의 1에 달하는 32.5%에 달하는 것으로 한인들의 현금 선호현상이 여전히 강함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 또한 전 분기의 33.6% 비율과 비교하면 1.1%포인트 하락했다.

10만달러 이상 총 예금 79억1,171만달러 가운데 10만~25만달러 예금은 전체의 57.6%인 45억6,102만달러에 달한다. 25만달러 이상 예금이 나머지 42.4%인 33억5,069만달러를 차지했다.

10만달러 이상 고액예금이 가장 많은 은행은 자산규모 1위 뱅크오브호프가 37억5,280만달러로 한인 은행권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는 47.4%를 차지하며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자산규모 2위 한미은행이 14억6,340만달러(18.5%), 퍼시픽 시티 뱅크가 6억27만달러(7.6%)로 탑3에 이름을 올렸다. 신한 아메리카(4억9,245만달러), CBB 은행(4억8,561만달러), 우리 아메리카(4억3,716만달러), 오픈뱅크(3억4,286만달러), US 메트로 은행(1억9,3,06달러)이 억달러 대의 고액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예대율이 여전히 100%에 근접하는 등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한인은행들이 고객 예금고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전체 규모는 줄었지만 고액 예금 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이 한인들의 뭉칫돈 예금통장 비율이 여전히 높은 것은 ▲한인들의 예금을 통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여전하고 ▲한국으로부터 자금 유입이 성장세는 둔화되어도 꾸준히 늘고 있으며 ▲한인들이 부동산이나 증시투자 등과 함께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예금에 분산 예치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산이 많거나 고수익 한인들의 경우 분산투자 원칙에 따라 주식, 부동산 등과 은행 예치 현금 등으로 나눠 보유하고 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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