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예외 없이 산불시즌이 찾아왔다. 남가주 곳곳에서 산불이 이어지고 있다. 며칠 후면 11월인 늦가을에 기온은 90도가 넘고 바람은 거세니 주민들은 불안하다. 기후변화는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고, 산불은 피할 수 없는 일상이 되었다. 남가주에서 산불대비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지난 10일 LA 북서부 포터랜치 일대를 휩쓴 새들리지 산불을 시작으로 크고 작은 산불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21일 샌버나디노에서는 2번째 산불이 났고, 태평양에 면한 부촌 퍼시픽 펠리세이즈 역시 산불로 강제대피령이 내려졌다. 그 다음날에는 LA 서쪽의 부촌 브렌트우드에서 산불이 났다. 그 외에도 이곳저곳의 산불로 남가주의 하늘은 매연이 자욱하다.
이 계절 산불의 주범은 샌타애나 바람이다. 고온 건조한 강풍이 발화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이미 형성된 산불을 순식간에 확산시키기도 한다. 앞으로 며칠 기온은 높고 바람은 거셀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립기상청은 남가주 전역 5개 카운티(LA, 오렌지, 샌버나디노, 벤추라, 리버사이드)에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산불위험이 대단히 높다는 경고이다.
미 전국에서 산불 고위험지대에는 450만 채 정도의 가옥이 있다. 이중 200만 채 이상이 캘리포니아에 있다. 경관 좋은 곳을 찾아 산 깊은 곳에 주택단지가 조성되면서 산불위험은 높아지고 인명 및 재산피해는 날로 늘고 있다.
모든 대비가 그러하듯 산불대비 역시 미리 해야 효과가 있다. 불길이 다가오고 대피령이 떨어지면 시간도 없고 당황해서 뭘 어떻게 해야할 지 알 수가 없다. 오늘이라도 당장 가족회의를 해서 비상시 만날 곳을 정하고 연락망을 만들며, 현금과 귀중품, 여권 등 주요서류와 옷가지, 비상식품을 바로 들고 나갈 수 있도록 챙겨두어야 하겠다. 대피할 때는 개스를 잠그고, 욕조와 쓰레기통마다 물을 채우며, 모든 창문과 문을 닫는 한편 현관문은 잠그지 말아야 한다. 자동차에 항상 개솔린을 채워두는 것 역시 산불시즌에 잊지 말아야 할 일이다.
산불은 앞으로 더 자주, 더 많은 지역에서, 더 크게 일어날 것이라고 기후과학자들은 경고한다. 당장은 위험지역이 아니라 해도 언제 어떤 불씨가 날아들지 알 수 없다. 대비는 필수다. 산불대비 짐을 챙기면서 삶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짚어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