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행크스가 지난 9월 토론토 국제영화제 ‘뷰티풀 데이 인 더 네이버후드’ 시사회장에 도착해 팬들과 인사하고 있다. [AP]
교황 베네딕토 16세(왼쪽)가 지난 2017년 바티칸에서 후임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서로 포옹하고 있다. [AP]
기독교 신앙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최근 몇 년간 흥행에 성공하면서 할리웃을 비롯, 주류 영화사들도 기독교 영화 제작에 뛰어들고 있다.
CCM 가수 바트 밀라드의 인생을 다룬 영화‘아이 캔 온리 이매진’ 은 지난해 개봉 첫 주에만 약 1,71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고 총 약 8,300만 달러의 수익으로 기대 이상의 흥행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환상과 영웅 스토리, 폭력과 섹스만 난무하는 할리웃 스타일 영화에 식상한 영화팬이라면 올가을 개봉 예정인 기독교 영화를 기다려 볼 만하다.
크리스천포스트가 곧 개봉을 앞두고 있는 기독교 영화 5편을 소개했다.
노예 폐지운동 흑인여성 일대기 ‘해리엇’(Harriet)
11월1일 개봉 예정
신앙을 바탕으로 노예 폐지운동을 주도한 흑인 여성 해리엇 터브먼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관객들은 영화를 통해 1800년대 중반 노예 탈출을 도운 비밀조직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의 리더 해리엇의 담대한 믿음의 삶을 접하게 된다. 주연을 맡은 신시아 에리보는 기도와 복음성가 덕분에 주인공 해리엇의 강한 신념과 동기를 연기해낼 수 있었다고 최근 인터뷰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위험한 전쟁 상황에서 해리엇이 성령의 인도를 받아 노예를 여러 차례 안전하게 탈출시키며 “하나님은 사람이 사람을 소유하도록 하지 않으셨다. ‘노예제도’라는 괴물이 죽을 때까지 내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바칠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압권이다.
증오, 용서, 화해의 가족 드라마 ‘웨이브스’(Waves)
11월15일 개봉 예정
플로리다 흑인 중산층 가족의 서사시와 같은 인생 여정을 다룬다.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있지만 다소 권위적인 아버지를 둔 가정. 그런 아버지 아래에서 가족들이 겪는 사랑, 용서, 상실 뒤에 기적처럼 찾아온 화해 등이 주요 줄거리다. 스털링 브라운, 켈빈 해리슨 주니어, 테일러 러셀, 루카스 헤지스 등 배우 출연.
가족들은 각자의 삶에서 비극적인 경험을 하게 되지만 아버지 브라운이 “주님께서 내가 내 인생에 얼마나 많은 증오를 안고 살았는지 알고 계신다”라고 회개하면서 극적인 화해가 이뤄진다. 영화 제작은 오스카상 수상작인 ‘문 라이트’ 제작사인 A24가 맡았다.
톰 행크스, 프레드 로저스 역 출연 ‘뷰티풀 데이 인 더 네이버후드’(A Beautiful Day in the Neighborhood)
11월22일 개봉 예정
믿고 보는 국민 배우 톰 행크스의 출연으로 일반 영화팬들에게도 이미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영화. 유명 방송인 프레드 로저스 역을 맡은 톰 행크스는 로저스가 믿음을 바탕으로 어떻에 인기 방송인이 됐는지 ‘톰 행크스’만의 섬세한 연기로 관객을 감동시킨다. 영화의 예고편은 톰 행크스가 “용서가 무엇인지 아나요? 용서는 분노의 대상인 사람을 놓아 주기로 한 결정입니다”라며 프레드 로저스가 생전 방송에 출연, 시청자들에게 묻고 답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영화는 기자 톰 쥬노드가 작성한 프레드 로저스의 일대기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로저스는 대학 졸업 후 30년간 TV 방송국에서 일하는 동안 한 번도 휴가를 떠난 적이 없었다. 그런 그는 그의 삶을 기독교 신앙에 바치기로 하고 피츠버그 신학대학에서 1963년 목사 안수를 받게 된다. 로저스와 친구였던 쥬노드가 “로저스가 매일 아침 하던 일이 떠오른다. 그는 매일 아침 기도와 기도가 필요한 사람들 생각하고 그들에게 편지를 적었다.”라며 로저스의 삶을 회상한다.
오염수로 소 떼죽음 진실 파헤쳐 ‘다크 워터스’(Dark Waters)
11월22일 개봉 예정
포커스 필름이 제작한 영화 다크 워터스는 숨겨진 진실을 집요하게 파헤치는 카톨릭 신자 변호사의 실제 이야기를 다뤘다. 주인공 로버트 빌롯 변호사 역에는 영화사 마블 시리즈에서 헐크 역을 맡은 마크 러팔로가, 그의 부인 역에는 명배우 앤 해서웨이가 맡아 열연한다. 이밖에도 팀 로빈스, 빌 캠프, 빅터 가버, 매어 위닝햄 등 호화 출연진이 대거 등장한다.
오염수를 마신 소 190마리를 하루아침에 잃은 농부가 빌롯 변호사를 그의 농장으로 데리고 가면서 어두운 진실이 하나둘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소의 떼죽음 뒤에는 거대 화학 제품 업체 듀폰이 있었고 듀폰이 고의적으로 오염수를 방류해 소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 약 7만 명까지 위험에 처했다는 사실까지 수면 위로 드러난다. 영화는 수수께끼처럼 죽어가는 가축과 마을 주민의 사망 원인 뒤에 거대 기업과 정부까지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을 파헤치기 위해 가족과 미래, 인생까지 희생하는 빌롯 변호사의 집요한 노력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교황 베네딕토-프란치스코 실화 ‘두 교황’(The Two Popes)
11월27일 개봉 예정
자진 사임으로 바티칸을 뒤흔든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그의 뒤를 이은 교황 프란치스코의 실화를 담은 이야기. 베네딕토 교황은 2013년 고령과 건강 상의 이유로 바티칸 역사상 전무후무한 자진 사임을 발표한다. 이후 베네딕토 교황과 후임 예정인 프란치스코 교황을 둘러싸고 바티칸은 ‘보수와 진보’, ‘죄와 용서’의 갈등에 빠지게 된다.
주인공 베네딕토 교황 역에는 ‘양들의 침묵’ 등 수많은 영화에서 메소드 연기를 보여준 앤서니 홉킨스가 맡았고 상대역 프란치스코 교황 역은 조너선 프라이스가 맡았다. 넷플릭스가 제작한 ‘두 교황’에는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오른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과 역시 아카데미 작가상 후보에 세 차례나 뽑힌 앤서니 맥카튼 등의 제작진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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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