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상과 달리 LPR 4.20% 유지
▶ “부채 탓 과다 완화 피하려 해”
중국이 시장의 인하 예상과 달리 사실상 기준금리의 역할을 새로 맡은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과 급속한 경기 둔화에 직면한 중국이 유동성 공급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추세지만 ‘회색 코뿔소’로 지적되는 부채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완화 속도를 조절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21일 10월 1년 만기 LPR가 4.20%로 집계됐다고 공고했다. 이는 전달과 같은 수준이다. 또 5년 만기 LPR 역시 4.85%로 동결됐다.
시장에서는 이달 LPR 동결이 다소 의외의 결과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달 1년 만기 LPR가 0.10%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LPR는 시중 은행이 최우량 고객에게 적용하는 최저 금리를 뜻하는 말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 8월부터 매달 20일 18개 은행 보고 값의 평균을 LPR로 고시하면서 금융기관이 이를 대출 업무 기준으로 삼도록 강제했다. 현행 대출 기준금리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이와 별개로 LPR에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부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올해 들어 인민은행이 3차례에 걸쳐 전면적인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하는 등 유동성 공급을 확대한 가운데 LPR는 이번 동결 전까지 완만하게 내려가는 추세를 나타냈다.
제도 개편 후 8월 처음 고시된 1년 만기 LPR는 4.25%로 1년 만기 대출 기준금리인 4.35%보다 0.1%포인트 낮았다. 이어 9월에는 4.20%로 0.05%포인트 더 낮아졌다.
LPR은 현행 기준금리보다 0.15%포인트 낮아졌는데 이는 중앙은행의 통상 기준금리 인하 폭인 0.25%포인트의 절반 정도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