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36년 이어온 LA 유일의 산악축제”

2019-10-17 (목)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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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한인산악회 내달 3일 밴디도 캠프그라운드

“36년 이어온 LA 유일의 산악축제”

재미한인산악회 강희남(왼쪽부터) 감사, 김 준 총무, 신영철 회장이 다음달 3일 열리는 산악축제를 준비하며 산행을 했다.

“LA는 산이 있어 ‘천사의 도시’라는 명성을 지켜왔죠”

36년째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산악축제를 열고 있는 재미한인산악회가 신영철 신임회장을 맞아 제36회 산제를 개최한다. 오는 11월3일 정오 LA북쪽 앤젤레스 내셔널 포리스트의 밴디도 그룹 캠프그라운드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산악인은 물론 등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모든 이들을 초대하는 산악축제다.

신영철 회장은 “26년 동안 재미한인산악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산악회에 신세를 많이 졌다. 이제는 재능기부를 통해 ‘산’만 바라보는 순수산악단체의 ‘달콤한 구속’에 빠져 들어 누리는 삶의 즐거움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회장에 추대된 산악인 신영철씨는 산악전문지 ‘사람과 산’의 편집주간을 역임하고 현재 ‘신영철의 세계산책’을 연재하고 있는 작가다.

신 회장은 “창립 때 시작한 산악축제가 대를 이어와 36회째를 맞는다. 일 년에 한번 창립한 달 11월을 기념하여 가을 볕 좋은 날 제전을 벌리고 있는데 곧 눈으로 뒤덮이게 될 산의 안전한 등반을 기원하는 뜻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 LA에 거주하는 한인들로 구성된 순수산악단체인 재미한인산악회는 1985년 창립 이래 매년 가을 산악축제를 개최하며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현재 회원 70여명이 1년 52주 매 주말마다 산행을 감행해 ‘논산훈련소 산악회’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노하우를 지니고 있다.

신 회장은 “LA는 3개 산맥으로 둘러싸여 있는 ‘축복의 땅’으로 시에라 네바다, 존 뮤어 트레일,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 등 천혜의 산군들이 있다”며 “세계 어디를 다녀도 캘리포니아만큼 아름답고 접근성이 뛰어난 산들을 찾기 힘들다”고 밝혔다.

2019년 산악회 단체로 요세미티 국립공원과 힐튼 레익 락 크릭, 맘모스 크로스 컨트리 등의 등반활동을 펼쳤고 산악회 회원들이 소그룹으로 에베레스트, 파티고니아, 노르웨이 등 해외원정등반을 해오고 있다.

신 회장은 “내달 3일 열리는 제36회 산악축제는 산악인들의 안전 산행을 기원하고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우의를 다지는 행사로 산행 정보를 교환하고 등산에 입문하는 이들에게 길잡이 노릇을 하는 산악회를 소개하는 행사”라고 덧붙였다.

올해 산악축제에는 사물놀이팀의 공연과 푸짐한 점심식사가 준비돼있다. 또 산행을 원하는 경우 산제의식이 열리기 1시간 전 도착해 근교를 등반할 수 있다.

산제가 열리는 밴디도 캠프 그라운드는 라 캬나다에서 2번 프리웨이를 따라 26마일 지점에 있으나 올해 도로 변경이 예고돼 있어 네비게이션을 참고하는 게 좋다. 자세한 사항은 재미 한인산악회 사이트 www.kaac.co.kr 참조. 문의 (818)279-4505 준 김 총무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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