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매직극장(예술감독 로레타 그레코, 총 매니저 케빈 넬슨)이 오는 9일부터 11월 3일까지 연극 ‘차이니즈 레이디’(The Chinese Lady)를 선보인다.

미나 모리타가 감독하게 될 극작가 로이드 서의 가장 최근 작품 ‘차이니즈 레이디’는 미국 땅을 밟은 최초의 중국 여인의 실화를 바탕으로 스토리 전개가 이뤄진다. 1834년 베이징에서 미국 뉴욕으로 건너온 아퐁 모이는 극중에서 동양인에 생소한 미국인들에게 보여지는 전시품으로 나타난다. 25센트 입장료를 내고 아퐁 모이를 본 미국인 관람객들은 그가 실크로 된 전통 의상을 입고, 젓가락을 사용하고, 심지어 작은 발로 걸어다니는 것 조차 신기해 한다.

그의 유일한 소통창구는 통역가인 아텅. 말 그대로 유리 속 전시품이 되어버린 그의 삶과 앞으로 벌어질 미래를 모른채 아퐁은 “나는 당신들이 보게 될 최초의 중국여인이다. 나는 잘 교육받은 하이클래스의 여성이며 동양에 대해 가르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낀다.

뉴욕타임즈는 ‘차이니즈 레이디’에 대해 “대단하다. 아퐁을 통해 미 역사를 볼 수 있었다. 그는 더이상 중국 여인이 아니다. 그는 우리다”라고 평했다.

이번 작품을 총 지휘한 미나 모리타 감독은 “누군가의 시선이 역사와 현 세계관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은 과소평가할 일이 아니다”라며 “진정 우리와 함께 산 아퐁 모이를 회상하는 것은 우리의 이해를 새롭게 하는 가치있는 일”이라고 의의를 말했다.

‘차이니즈 레이디’를 쓴 로이드 서 극작가는 “역사는 알려져야만 하는 것”이라며 “다양성이 공존하는 베이지역에서 선보일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10년간 함께 하며 나에게 예술적 공동체가 되어준 매직 극장으로 다시 돌아와 기쁘다”고 덧붙였다.

로레타 그레코 예술감독은 “모험적인 신인 작가에서 어느덧 중견작가로 거듭난 로이드 서의 작품을 다시 맡게 돼 감격스럽다”며 “날카로워진 그의 세계관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극에서 주인공 아퐁 모이 역은 배우 리나베스 아포스톨이, 아텅 역은 윌 다오가 맡는다.

‘차이니즈 레이디’는 인터미션 없이 90분간 이어진다.

티켓 가격은 15달러부터 75달러까지다.

시즌 2019-2020의 첫 작품인 ‘차이니즈 레이디’를 시작으로 SF매직극장은 관객과 소통이 주가 되는 즉흥극 ‘낫심’(Nassim, 11월 12일~17일)과 가족간의 갈등 및 결속을 탐구하는 ‘망고를 먹지 마라’(Don‘t Eat The Mangos, 2020년 2월 26일~3월 22일), 네 여인의 대화속에서 밝혀지는 공포스러운 비밀이 포인트인 ’이스케입 얼론‘(Escaped Alone, 4월 14일~5월 10일)이 이어진다.

로레타 그레코 아트디렉터는 초연작을 다수 제작한 감독으로 지난 시즌 매직극장에서 바바라 하몬드의 ’에바 트릴로지‘(The Eva’s Trilogy)와 제시카 헤게돈의 ‘사랑의 갱스터’(The Gangster of Love)를 세계초연했다. 이 외 테레사 레벡의 ‘모리셔스’(Mauritius), 제시카 헤게돈의 ‘도그이터’(Dogeaters)를 제작했으며 샘 셰퍼드의 ‘풀 포 러브’(Fool For Love)를 리바이벌 제작하기도 했다. 그레코는 뉴올리언즈 로욜라 대학에서 학사를, 카톨릭 대학교에서 파인 아츠 석사를 취득했으며 뉴저지 맥카터 극장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올해로 53주년을 맞이하는 SF매직극장은 2008년 이래로 현재까지 20개 극작품을 세계 초연했으며 케네디 센터 어워드, 베이지역 크리틱 서클 어워드, 미 타인종발전연합(NAACP) 이미지 어워드 등을 수상했다. 매직극장은 대담한 극작품을 선보여 현 사회의 중요한 이슈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작품들을 제작해 극작가들의 도전을 옹호하는 등 연극계의 지속적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일시: 2019년 10월 9일~11월 3일

▲장소: SF매직극장 Fort Mason, 2 Marina Blvd., Building D, 3rd Floor, San Francisco, CA 94123

▲문의: (415) 441-8822 혹은 MagicTheatre.org

<김지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