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조지아·텍사스에 신생 한인은행 설립 본격화

2019-09-27 (금) 12:00:00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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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열 트러스트 뱅크’ 조건부 승인…11월 애틀랜타 오픈

▶ CBT 인수 예비승인 ‘글로벌 원 뱅크’ 휴스턴에 본점계획

조지아·텍사스에 신생 한인은행 설립 본격화
조지아주와 텍사스주에 신생 한인은행 설립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10년간 파산 및 인수&합병(M&A) 등으로 한인은행 수가 반토막 난 남가주와 대비되는 추세다.

26일 한인은행권에 따르면 한인과 중국계 자본이 투자해 설립하는 ‘로열 트러스트 뱅크’(Loyal Trust Bank)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조지아주 은행감독국(율) 등 연방·주 감독당국으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지난달 받았다. 감독 당국은 최종 승인 조건으로 ▲사모(private offering) 증자를 통해 주당 10달러, 최소 2,000만달러(200만주)를 자본금으로 확보하고 ▲전문지식을 갖춘 경영진과 이사진 선임 ▲본점 확보 등을 명시했다.

이에 따라 은행은 애틀랜타 인근 존스크릭에 4,000스퀘어피트 규모의 본점 건물 리스계약을 체결했으며 오픈 예정일은 11월 중순으로 잡고 있다. 또 현재 약 1,500만달러 자본금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대 행장에는 주류 금융권 출신의 찰스 브라운이, 초대 이사장에는 중국계 부동산 투자회사인 위 파트너 매니지먼트의 로즈 자보씨가 내정됐다. 또 초대 이사진으로 한인 오유제(US 파이버스 대표), 박형상(선스 트랜스퍼 대표) 이사가 참여하며 홍승훈 전 아이비은행 및 제일은행 행장이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이밖에 중국인 투자자 4~5명도 이사진에 참여한다.

사모의 경우 최소 2,500주(2만5,000달러), 최대 10만주(100만달러)까지 투자할 수 있다.

홍승훈 상임고문은 “로열 트러스트 뱅크는 조지아 금융당국이 12년 만에 승인하는 2개의 커뮤니티 은행 중 하나로 의미가 깊다”며 “애틀랜타와 인근 지역의 한인과 중국, 인도 등 아시안 커뮤니티를 주 대상으로 고객 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텍사스주 한인 투자자들은 카리조 스프링스에 본점을 둔 소형 주류은행인 ‘캐피털 뱅크 오브 텍사스’(CBT)를 인수해 ‘글로벌 원 뱅크’(Global One Bank)로 변경하고 본점을 휴스턴에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원 뱅크의 초대행장은 뱅크오브호프 텍사스 본부장 출신의 JP 박씨가 내정됐으며 17명 이사진 중 10명이 한인으로 구성된다.

지난 8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텍사스주 은행감독국(TDB)으로부터 CBT 인수에 대한 예비승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CBT는 카리조 스프링스 본점과 크리스탈 시티 지점 등 2개 지점에 직원 16명이 근무하고 있다. 올 2분기 현재 자산 7,811만달러, 자본금 1,050만달러 규모다.

글로벌 원 뱅크는 CBT 인수를 올 3,4분기에 마무리하고 11월, 늦어도 12월에는 휴스턴 본점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휴스턴 본점과 함께 달라스에 대출사무소(LPO)를 열어 2개 지역 한인, 중국, 베트남, 인도, 파키스탄 커뮤니트를 주 고객층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남가주 한인은행의 경우 2008년에만 해도 12개 한인은행들이 본점을 두고 경쟁했으나 미래은행과 아이비 은행이 파산했고 구 나라·윌셔·중앙·BBCN 은행이 뱅크오브호프로 재탄생했고 유니티 은행은 주류은행에 매각됐다. 이에 따라 현재 남가주에 본점을 둔 한인은행은 뱅크오브호프, 한미은행, 퍼시픽 시티 뱅크, CBB 은행, 오픈뱅크, US 메트로 은행 등 6곳으로 줄었다.

금융 전문가들은 캘리포니아 금융당국이 신생 은행의 자본금 규모 상한선을 수천만달러 규모로 늘리는 등 심사를 까다롭게 하고 있는 점도 가주에서 한인은행을 포함한 신생은행 출범이 이뤄지지 않는 주요 요인으로 꼽고 있다. 또한 6개 남가주 한인은행들의 지점망과 마케팅 영향력이 압도적이어서 신생 한인은행이 출범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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