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융자·카드빚 상환 부담 완화
▶ 모기지 금리 하락 재융자 늘어날듯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18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는 조치를 단행하며 서민들의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뉴욕증권거래소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연준의 금리 인하 속보가 전해지고 있다. [AP]
■ FRB 기준금리 인하 배경과 전망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가 기준금리를 두 달만에 0.25%포인트 또 인하해 기존 2.00~2.25%에서 1.75~2.00%로 내렸다.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건실한 방향으로 흐르며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금리 인하 조치이지만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고려해 위기상황 대응 차원의 조치라는 평가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이번 연준의 두 번째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배경과 전망,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짚어본다.
■배경과 전망
이번 연준의 두 번째 기준 금리 인하의 배경은 제롬 파월 의장의 말에 잘 드러나 있다. 그가 강조한 것은 ‘보험성’이다.
파월 의장은 “현재 진행 중인 위험에 대한 보험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취했다”고 배경 설명을 했다. 파월 의장의 금리 인하의 보험성에 대한 언급은 지난 7월 말에 단행된 금리 인하 때와 동일 선상에 있다.
연준이 올해 들어 두 번째, 그것도 두 달만에 금리 인하를 단행한 데는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가 깔려 있다. 미국 경제가 여전히 탄탄하기 때문에 기준 금리를 0.25% 인하한다는 파월 의장의 말에서 파악할 수 있다.
이 같은 기조에서 연준은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2.1%에서 2.2%로 0.1% 상향 조정했다.
시장의 관심은 앞으로 두 번 남은 연준 회의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하 조치가 있을지에 모아지고 있다. 이를 놓고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추가 금리 인하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중 무역전쟁과 맞물려 글로벌 성장세도 갈수록 둔화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마이너스 금리’가 확산되고 있는 외풍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CNN에 따르면 최소한 추가 금리 인하가 한 번, 또는 두 번 더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17명의 연준 위원 중 최소 7명이 추가 금리 인상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전망의 근거다.
하지만 파월 의장의 “어려운 판단과 다른 전망의 시기”라는 언급에서 보듯이 향후 금리 정책 기조는 안갯속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소비자에 미치는 영향이번 금리 인하는 대출자들, 특히 단기 대출자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자동차 대출, 영세사업 대출, 신용카드 대출 등 단기 이자를 갚아야 하는 대출자들의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금리가 내려가는데 따른 직접적인 수혜자인 셈이다.
신용카드의 경우 연이자율에 당장 큰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 기준 금리를 근거로 신용카드회사는 다양한 이자율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이번 금리 인하로 17.8% 연 이자율을 적용받는 신용카드 사용자가 미니멈 페이먼트를 하게 되면 월 1달러 정도 절약 효과가 있다. 앞으로 2개월 정도 청구서 주기를 두고 연 이자율의 변화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모지지 이자율은 이번 금리 인하 조치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이 3% 후반대임을 고려하면 모기지 이자율이 하락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 따라서 모기지 이자율이 낮은 상품으로 바꾸는 재융자가 더욱 활발하게 일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존 모기지 대출자들도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만5,000달러 자동차 대출자의 경우 이번 조치로 월 3달러 정도 절약 효과를 볼 수 있다. 현재 5년 신규 자동차 대출 이자율이 4.62%로 소폭 하향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학자금 대출자들도 소폭이기는 하지만 이번 금리 인하 조치로 상환금이 줄어드는 효과를 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품의 종류와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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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