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터뷰] “‘나만의 마르첼로’를 노래한다” LA 오페라‘라보엠’주역 바리톤 윤기훈씨

2019-09-12 (목)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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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도로시 챈들러

[인터뷰] “‘나만의 마르첼로’를 노래한다” LA 오페라‘라보엠’주역 바리톤 윤기훈씨

14일 개막하는 LA 오페라 공연에서 마르첼로로 무대에 서는 바리톤 윤기훈(왼쪽)씨.[LA오페라 제공]

플라시도 도밍고의 ‘주역 커버’로 주목 받아온 바리톤 윤기훈씨가 이번 시즌 LA 오페라 개막작 ‘라보엠’(La Boheme)의 로돌포 친구 마르첼로로 돌아온다. 그것도 화가 마르첼로가 아니라 ‘사진가’ 마르첼로다.

오는 14일 오후 6시 시즌 개막 공연을 하는 윤기훈씨는 “2019-20 시즌 뉴 프로덕션으로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언 무대에 오르는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에서 마르첼로는 원래 대본상의 화가가 아니라 사진가로 설정됐다”며 “노래를 하면서 무대에 함께 등장하는 옛날 사진기가 오페라에서 많은 역할을 한다”고 소개했다.

윤씨는 LA 오페라의 도밍고-콜번-스타인 영아티스트 프로그램(Domingo-Colburn-Stein Young Artist Program) 출신이다. 한양대 성악과를 수석 입학, 수석 졸업했고 한양대 음대 대학원을 졸업한 후 독일 유학을 준비했던 그는 2013년 8월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열린 도밍고 성악 콩쿠르 ‘오페랄리아’에 출전했다가 탈락했지만 도밍고에게 발탁되어 LA로 왔다. 이후 2017년까지 도밍고 커버와 단역으로 LA 오페라 무대에 섰다. ‘나비부인’의 샤플레스역과 ‘토스카’의 스카르피아역 등 주역으로 활약했다.


윤씨는 “도밍고 영아티스트 프로그램이 끝나고 독일 올덴부르크에서 2년 동안 솔리스트 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달에 LA에 왔는데 리허설과 첫 공연이 끝나고 독일에 잠깐 다녀온 후 마지막 공연까지 마르첼로로 무대에 선다”고 밝혔다.

2018-19 시즌 올덴부르크에서 그는 바그너 오페라 ‘지그프리트’의 앨베리히역, 베를리오즈 오페라 ‘파우스트의 겁벌’에서 메피스토역 등을 노래하고 있다.

윤기훈씨는 “LA오페라가 이번 시즌 새롭게 선보이는 ‘라보엠’은 디렉터의 아이디어가 독특하고 재미있다. 기존의 라보엠과 다른 신선함이 가득해 행복하게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기훈씨는 오는 2020년 LA오페라가 공연하는 ‘로베르토 데브뢰’(Roberto Devereaux)에서 플라시도 도밍고의 주역 커버로 다시 합세한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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