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유전병 있어도 건강한 아기 출산 가능”

2019-09-11 (수) 이성숙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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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MA 불임전문클리닉...현대 의학, 유전병 극복케 해 수정란 유전자 검사로 건강 태아 가능

▶ 각종 성인병과 과도한 스트레스 불임 원인… 마흔 이전 출산 권장

“유전병 있어도 건강한 아기 출산 가능”

토마스 김 원장은 “불임치료는 현대 과학 의존도가 매우 높은 분야”라고 말한다. 현대 과학과 의학은 많은 불임부부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유전병 있어도 건강한 아기 출산 가능”

RMA불임치료센터에서 냉동 난자 보관, 냉동 수정란 보관이 가능하다.


“유전병 있어도 건강한 아기 출산 가능”


미 주류사회와 동부지역에서 이미 명성을 얻고 있는 불임전문클리닉 RMA가 남가주 지역에 문을 열었다. 병원은 말끔하고 고급스런 외관을 하고 있다. 전 세계 13개국에 클리닉을 갖고 있는 세계최대의 불임전문 병원 RMA 클리닉 토마스 김 원장을 만났다. “나 역시 젊었을 때 불임으로 고통 받았었지요. 불임부부들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불임 전문의 길로 들어섰다는 김 원장이 먼저 말문을 연다. 2년여의 노력 끝에 얻은 딸, 김 원장의 진료실 책꽂이에는 귀하게 얻은 딸의 사진이 놓여 있다. 딸의 사진을 가리키는 그의 표정이 개선장군 같다.

불임은 전쟁 같은 것이다. 불임부부는 자신들의 아이를 얻기 위한 노력 외에 주변의 불편한 시선까지 감당해야 하는 이중의 고통을 겪는다. 불임에 대한 이해가 충분치 않은 사람들로부터 부부 사이에 문제 있는 게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는 게 불임 부부들의 호소다. 이들에게 토마스 김 원장은 구세주나 다름없다.


김 원장의 말을 들어본다. “불임도 질병입니다. 미리 대처하면 많은 경우 치료할 수가 있지요.” 심지어 유전병이 있는 경우라 해도 가계도 검사나 수정란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건강한 아기 출산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불임은 남성불임과 여성불임이 있는데 30년 전만 해도 남성불임은 극복이 어려웠다. 그러나 시험관 아기가 탄생하면서 남성불임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더 이상 고민거리가 아닌 게 되었다. 김 원장은 여성 불임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좀 더 세심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한다. 자궁이 파괴되었거나 난자가 너무 늙어버린 경우 임신이 어렵기 때문에 부모가 되기를 원한다면 미리 난소 검사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난소 건강 상태를 안다면 시기를 놓치기 전에 임신 가능한 조치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32세 여성이 검사 결과 45세 여성 수준으로 난소가 노화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비만,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은 물론이고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하는 늦은 결혼과 스트레스 등도 불임의 중대한 원인이 된다. 마흔을 넘긴 여성의 임신가능성은 5% 정도에 불과하다. 결혼이 늦어진다면 검사를 통해 건강한 난자를 체취하여 냉동 보관한 후 사용할 수도 있다니 적극적으로 병원을 방문하여 상담하기 바란다. 난자를 냉동 보관한다고 해도 10년을 넘기는 것은 좋지 않다. 건강한 태아로 이어지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불임치료 환경은 10년 전에 비해 크게 달라졌다. 과거에는 유전병으로 인한 기형아 출산은 피해가기 어려운 것으로 인식되었지만 현대 의학은 수정란 유전자 검사를 통해 건강한 아기 출산을 가능하게 했다. 김 원장이 들려 준 한 사례다. 부부는 모두 정상인데 태아에 유전병이 전해진 경우가 있었다. 김 원장은 가계도 검사를 통해 문제의 유전자를 찾아냈고 수정란 검사를 통해 정상 수정란을 찾아냈다. 건강한 수정란을 부인의 몸에 착상시켜 부부는 건강한 아기를 얻었다는 것이다.

유전병이 아니더라도 돌연변이 가능성은 20-50%에 이른다. 수정란 유전자 검사는 이런 의구심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불임은 과학기술 의존도가 매우 높은 분야다. 현대의 첨단 과학은 의학을 진보시키는 데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임신이 어려운 사람들도 포기하지 말고 RMA의 토마스 김 원장을 만나보기 권한다. 토마스 김 원장은 미국 생식 내분비 학회 보드멤버이고 미국 보건연구소에서 전문의 수련을 마쳤다. 1998년에는 샌디에고 해군병원에서 군인들을 위해 최초로 체외수정(IVF) 프로그램을 시작하기도 했다.

남가주 알엠에이(RMASoCal) 불임치료 클리닉은 한 곳에서 모든 진단과 치료가 가능한 풀 서비스 치료센터다. 주요 진료 과목은 정액검사, 나팔관 검사와 복원수술, 인공 정자수정, 체외 수정, 수정란 유전자 검사, 정자 난자 수정란 등의 냉동보존, 정자 증여 치료, 난자 증여 치료, 대리모 치료 외에 침술과 영양관리, 스트레스 관리 등 이다.

건강한 임신을 위해서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가꾸는 것도 중요하다. 지나친 음주나 흡연, 지나친 스트레스는 건강한 난자와 건강한 정자의 생산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최근 여성의 사회활동이 커지면서 임신을 미루는 부부가 늘어나는 것도 불임 원인이 된다.

많은 한인들이 임신을 위해 한약을 복용하기도 하는데 결과가 입증된 논문자료는 아직 없다고 한다. 침 맞은 후 임신 가능성을 높이는 논문이 독일 등 유럽 국가에서 발표되었지만 수정란 착상 전에 시술하는 정도로 활용될 뿐이다. 조급한 마음으로 민간요법에 매달리는 대신 불임 전문 의사를 방문해 보면 어떨까.

<이성숙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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