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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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별 수강할 과목과 갯수’ 전략을 세워라

2019-09-09 (월)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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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학년 미국사 등 1~3개…11학년 핵심과목 시작

▶ 대입필요 과목수 정답없지만 100위권 4~8개 적당, 학점과 과외 지장주는 과욕 금물…백업플랜 세워야

■ AP 언제 무엇을 들어야 효과적일까

AP(Advanced Placement) 수업은 고등학교에서 대학 수준의 과목을 공부하는 것으로 우수한 학생들에게 더 높은 차원의 학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 정규 수업보다 난이도가 높은 AP 과목 수강은 대학 입학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특히 명문대를 겨냥한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대입 전형에서 보다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AP는 어떤 과목을 몇 개나 들어야 하는 것일까. AP 과목 수강시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자세히 알아본다.

▲AP 과목 수강 계획 세우기


AP 과목에 대해서는 고교 4년간 언제 어떤 과목을 수강할 것인지에 대해 플랜을 세우는 게 필요하다. 물론 이때 전제되어야 할 것은 자신의 능력과 적성, 학교의 상황을 감안해야한다. 전체적 플랜을 짜는데 참고로 할만한 전문가들의 가이드는 다음과 같다.

고교 새내기인 9학년에는 상대적으로 학습 부담이 적고 중학교 때의 실력을 더 배가할 수 있는 한 두 개 과목 정도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추천 과목으로는 환경과학과 인문지리, 심리학 등이다. 이 시기에 핵심 과목들의 경우는 가능하면 어너 클래스를 선택한다. 이 과정을 거치면 난이도가 더 높은 AP 클래스 수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10학년이 되면 기본적으로 AP 과목 1~3개 정도는 수강한다. 특히 세계사나 미국사 같이 조금 까다로운 과목을 필수로 선택하고 나머지 한 두 개는 부담이 덜 되는 과목으로 균형을 맞추는 것도 괜찮다. 물론 10학년때도 아너 클래스는 계속 수강한다.

11학년에는 AP 과목 선택에 있어 9~10학년때의 경험과 성적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 좋다. 또 AP 영어, AP 미적분학 또는 AP 생물학 같은 핵심 과목에 대한 수강도 시작한다.

너무 욕심을 내서는 안된다. 전체 학습에 대해 너무 많은 부담이 되지 않을 정도로 수강 과목 수를 조정해야 한다. 특히 이 시기에는 ACT나 SAT 응시를 위한 준비도 해야 한다.

아이비리그나 탑스쿨을 희망한다면 AP 과목 수를 3~5개 정도로 고려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낮은 레벨의 대학이 목표라면 2~4개면 족하다. 12학년에는 핵심 과목을 중심으로 AP 클래스를 수강한다. 탑 클래스 대학을 지원하는 학생들의 경우 12학년에도 5~6개의 AP 클래스를 수강하는 것은 드문 일은 아니지만 대입 지원 일정 등을 고려해야 한다.

▲대학이 원하는 AP 과목 수


대입 전형에서 대학들은 지원자들이 몇 개의 AP 과목을 수강하는 것은 원할까. 이에 대한 정답은 없을 것이다. 어떤 대학을 지원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탑 20 정도의 명문대라면 영어, 수학, 과학, 역사, 외국어 같은 핵심과목들은 반드시 수강하는 게 좋고 여기에 더해 원하는 전공이나 관심분야, 목표 등과 연계되는 과목을 추가하는 것을 권장한다. 이러다 보면 과목 수는 7~12개 정도가 될 것이다. 100위권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 핵심과목 대부분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여기에 한 두 과목을 추가해 4~8개 정도면 적합할 것이다.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낮은 대학의 경우 핵심과목 몇 개와 원하는 전공과 관련된 과목 중심으로 1~5개 정도를 수강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AP 과목 수강 고려할 요인

AP 과목을 수강하는 데 있어 욕심은 금물이다. 우선 정규 수업과 더불어 과외활동에 큰 지장을 줄 정도라면 곤란하다. 많은 연습량이 요구되는 악기 연주를 하거나 운동, 스피치, 토론 등 대학 수준의 리서치와 액티비티를 해야 하는 학생이라면 무리한 AP 과목 수강으로 인해 전반적 스케줄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특히 전국 레벨의 대회 참가나 경시를 준비한다며 더 그렇다.

이런 점에서 가장 흥미롭고 관심이 가는 AP 과목을 선택하고 이왕이면 대학에서 계속 전공하기를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면 더 좋을 것이다. 수강을 결정하기 전 성적과 수업의 경험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

9학년 때 AP 과목을 전혀 듣지 않았던 학생이 10학년이 되어 무리하게 여러 과목을 듣는 것도 피해야 할 일이다. 어떤 학생은 10학년이 되어 한꺼번에 4개 정도의 AP과목을 선택하기도 하는데 이는 자신을 지치게 만드는 첩경이다. 사실 일반 과목과 달리 많은 AP 클래스는 독학으로 하기 힘든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또 어떤 경우에는 많은 AP 과목들이 11학년이나 12학년이 되어서야 수강에 필요한 요건을 갖추기도 한다.

예를 들어 AP 영어는 보통 11학년이나 12학년에 가르치는 학교들이 많다. 또 대부분 고등학교는 과학(생물학, 화학, 물리학)의 경우 아무리 빨라도 10학년까지는 AP 클래스 수강을 추천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9학년이나 10학년 때는 AP 인문지리학이나 심리학과 같은 강좌로 시작하는 학생이 많다. AP 시험도 신중해야 한다. 첫 시험을 잘 치르고 자신감이 충만해지며 11학년과 12학년 때 더 많은 시험을 보려고 하는데 절대 과부하가 걸리게 해서는 안 된다.

▲피해야 할 실수

AP 수강은 무리해서는 안된다. 이런 점에서 자신의 ‘과욕’을 알 수 있는 신호가 있다.
예를 들어 AP에 너무 많은 신경을 쓰다 보니 일반 과목에서 성적이 서서히 혹은 눈에 띄게 떨어졌거나 평소에 하던 액티비티나 과외활동들을 하는데 지장을 주는 경우다.

AP 과목의 부담이 너무 큰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또 AP 수강을 신청할 때는 백업 플랜도 세워야 한다. 예를 들어 난이도가 높은 BC 미적분학을 신청하는 경우 추후 AB 미적분학으로 클래스 변경이 가능한지 확인하는 식이다. AP 클래스가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하고 학점도 해를 끼친다면 어너클래스나 정규수업으로 전환할 준비를 하는 게 좋다. AP 클래스에 등록하기 전에 지도 카운슬러와 상담하고 학기 중 스케줄 변경에 대해 알아본다.

AP 과목 수강에 있어 ‘피어 프레셔’도 담담해질 필요가 있다. 주변에 AP과목을 여러 개 듣고 시험도 자주 치른 급우가 있다면 신경이 쓰이게 마련이자만 모두가 그래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대입전형은 모든 스펙을 고려하는 포괄적 전형이다. AP만이 아닌 전체적 학점, ACT/SAT 점수, 액티비티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AP 클래스 하나 추가가 당락을 좌우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AP 클래스 하나를 더 듣는 바람에 학점이 떨어지거나 과외활동이 지장받는다면 오히려 손해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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