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FRB 뉴스] ‘세계경제 8,500억 손실’ 예상

2019-09-06 (금) 12:00:00
크게 작게

▶ 미중 무역 분쟁 여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가 이번 주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갈등에서 비롯된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미국에서 수천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하고 내년 초에는 전 세계에서도 최대 8,500억달러의 손실이 나타나게 됐다고 5일 밝혔다.

연준 연구원들은 신문기사와 기업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이 최근 “1970년대 이후 볼 수 없는 수준으로 나타났다”는 점을 알아냈다. 여타 이코노미스트들 중에서도 특히 스탠포드대학의 니콜라스 블룸 교수와 그의 동료들은 이와 비슷한 수준의 불확실성의 확대도 기록했다.

연준 연구원들은 불확실성이 기업들이 투자와 생산을 후퇴시키고 경제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했다. 그들은 전 세계적으로 그리고 미국에서 그 영향이 국내총생산(GDP)에 약 1%라고 결론지었다.


로이터통신 추산에 따르면 미국의 GDP가 약 20조달러, 전 세계 GDP가 약 85조달러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1%의 영향이 미칠 경우 무역 불확실성은 미국 GDP에서 약 2,000억달러, 세계 GDP에 약 8,500억달러의 손실로 발목을 잡게 된다.

연구원들은 이 같은 추정치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그래도 이것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거래 접근방식에 따른 큰 여파를 계량화한 첫 사례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더 나은 교역 조건을 확보하기 위해 수천억달러의 중국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멕시코와 EU 등 다른 교역국들에도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거나 위협하고 있다. 중국과 다른 나라들은 이어서 미국 상품에 대해 보복 관세 부과로 대응하거나 위협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무역정책 불확실성을 세계 경기 침체와 미국 제조업 약화의 중요한 원인으로 꼽았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 미국의 잠재 성장률이 연간 1.5%로 둔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