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선길씨가 아들 고일호씨의 소책자‘The True American Dream’을 소개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지난 4월30일 본보 경제면(B14·15)에 두 페이지 전면에 걸쳐 재미난 광고가 실렸다. ‘이민생활의 추억을 회상하며.....’라는 제목 아래 140장의 조그만 사진 모음들이 보는 재미, 찾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었다. 그리고 7월16일 ‘한국일보의 창간 50주년을 축하합니다’라는 부제와 더불어 이민생활을 추억하는 252장의 좀더 작은 사이즈의 사진 모음들(사진 오른쪽)이 또 한 차례 실렸다.
본보 스크랩도 있고 가족, 친지와 찍은 사진부터 정치인이나 유명 한인 인사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 사이로 같은 얼굴이 연속적으로 보였다. 할리웃 하일랜드 인근에서 기프트샵들을 운영하다 은퇴한 이민 42년째의 고선길(79)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젊은 시절부터 아이디어 뱅크였던 고선길씨는 “20~30년 전부터 찍은 사진들을 서류가방 속에 보관하고 있다가 은퇴하고 여유가 생겨 한장 한장 들여다보다 이민 추억앨범을 만들어볼까 싶어 신문사를 찾았고 한국일보와 H매거진에 총 4회 게재하게 됐다”고 밝혔다.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그는 자서전을 쓰기 보다는 사진으로 이민생활의 추억을 남기고 싶어 틈이 나는 대로 사진들을 정리하며 추억에 될 만한 사진을 직접 골랐다. 그렇게 공들여 완성된 전면 2페이지의 이민생활 추억앨범이 본보에 게재되었다.
한인발명가협회 회원인 고씨는 “작은 아들(고일호)이 나를 닮아 발명가다. 19세에 1,500달러의 자본금으로 비즈니스에 뛰어들었는데 사업수완이 남달랐다. 다양한 사업을 하면서 골프퍼터, 스마트폰과 뱅킹 시스템, 청정에너지 컨셉 등 특허로 등록한 불꽃 아이디어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1977년 미국으로 이민 온 고씨는 아내 허군자씨와의 슬하에 2남1녀를 두고 있다. 이태원 면세점, 뉴욕 브롱스 과일가게 그리고 할리웃 기프트샵까지 자영업을 했다. 할리웃 상공회의소 회장과 친분을 쌓고 지역사회 봉사활동도 열심을 다했고 믹스드 미디어 아티스트로 미협 그룹전에 참가하는 등 매사 열정을 다해 살아온 그의 이민생활은 추억을 회상하는 사진들이 그 흔적을 역력히 보여준다.
고씨는 아들 고일호씨가 소책자에서 강조했듯 “아이디어가 성공의 지름길이 된 세상, 향후 인류의 삶을 바꾸어놓은 세기의 발명품이 자신의 이름, 아니 아들 고일호의 이름을 달고 세상에 나올 날을 기다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