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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특산물의 화장품 원료화 ‘속속 진척’

2019-08-28 (수) 12:00:00 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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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풋귤·남원 벚꽃·장흥 버섯 등 잇따른 성과

지역 특산물의 화장품 원료화 ‘속속 진척’

풋귤과 그 추출물을 넣은 화장품 시제품

최근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와 함께 화장품 또한 원료 국산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비록 일본 정부가 지정한 전략물자 리스트에 포함된 화장품 원료는 3종에 불과하고 그나마도 우리가 수입하지 않는 것들이긴 하지만 화장품 원료 국산화의 명분은 이번 이슈와 무관하게 충분하다.

화장품업계는 최근 몇 년간 국내 자생 자원을 활용한 기능성 원료 개발에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일궈왔다. 특히 지역 특산물에서 얻은 화장품 원료는 수급 경로를 신뢰할 수 있고 이를 활용한 화장품의 마케팅을 위한 스토리텔링이나 홍보에도 도움이 되기에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지방자치단체들 또한 지역 산업 부흥과 농가 소득 확대를 위해 특산물을 이용한 화장품 원료 개발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관련한 성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제주도에서 많이 생산되는 귤의 경우, 완전히 익은 것에 비해 덜 익은 것에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이 최대 2.3배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항산화, 항암, 항염증 효과가 있는 플라보노이드 성분도 최대 3.5배나 많아 화장품 원료로서의 가치가 높다.

이같은 사실을 밝혀낸 바 있는 농촌진흥청이 제주대학교와 함께 풋귤 추출물을 함유한 화장품 시제품을 만들어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결과는 고무적이었다. 풋귤 추출물의 피부 보습력 향상 및 주름 개선 효과를 확인한 것이다.

농진청은 20대~50대 여성 54명에게 시제품을 4주간 사용하게 한 결과, 하루에 2번씩 바른 참가자들이 사용 전보다 보습 상태가 18%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의료기기(3D 피부 촬영장치) 측정 결과에서는 눈가 주름이 6.5%, 이마 주름이 10%가량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전북 남원의 벚꽃은 농가와 기업이 상호 협력해 화장품 원료화의 길을 모색하기로 했다. 남원시 대강면 소재 정림영농조합법인과 화장품원료 전문기업인 더가든오브내추럴솔루션이 지난 19일 ‘남원 벚꽃 화장품원료 재배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양 측은 이번 계약을 통해 향후 6년간 남원 벚꽃을 이용한 화장품 원료 연구 및 개발에 매진하기로 했다. 남원시는 시 출연기관인 (재)남원시화장품산업지원센터의 중재로 농가와 원료 전문기업 간 공동투자가 성사됐다는 점에서 계약의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공공기관이 농가와 기업 모두의 신뢰를 바탕으로 상생모델을 제시해 계약안이 수용됐다는 이유에서다.

남원시는 벚꽃 외에도 복사꽃과 연꽃, 감국, 자소엽, 솔잎, 비수리 등 다수의 식물자원의 화장품 원료화를 위해 원료기업에 이미지와 스토리 소스를 제공하고 원료재배 농가를 소개해 계약재배를 유도하고 있다.

남원시 화장품산업 관계자는 “이번 재배공급 계약은 남원의 화장품 원료산업 육성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지역 내 자원식물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이를 고부가가치화함으로써 화장품산업이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남 장흥의 버섯 또한 화장품 원료로 귀하게 쓰일 전망이다. 장흥군버섯산업연구원이 장흥바이오식품산단 입주기업인 선일바이오에 관련 특허기술을 이전하기로 한 것이다.

연구원이 이전해주는 기술은 기능성 물질인 베타-글루칸이 다량 함유된 상황버섯을 이용해 항산화, 항암물질 등이 증진된 ‘상황버섯 균사체 배양용 배지의 조성물 및 건강기능식품’의 제조에 관한 특허다. 연구원은 지난 2년간 산업통상자원부의 기술료 사업을 통해 이번 성과를 일궈냈다.

<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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