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프간 매체 “美·탈레반, 15∼20개월 내 완전 철군 합의”

2019-08-2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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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톨로뉴스 “며칠 내 평화협정 사인”… 양측 9차 협상 중

9차 평화협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반군조직 탈레반이 15∼20개월 이내에 아프간 내 외국군을 모두 철수시키는 안에 합의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아프간 톨로뉴스는 24일 회담 관계자를 인용해 이 같은 합의와 함께 탈레반은 테러 방지 등을 보장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양측은 며칠 내로 평화협정에 사인할 것"이라며 이후 아프간 정부-탈레반 간 직접 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탈레반은 그간 아프간 현 정부가 '미국의 꼭두각시'라며 대화를 거부했다. 이로 인해 아프간 정부는 이번 평화협정 체결 과정에 포함되지 못했다.

미국과 탈레반은 올 초 아프간 내 국제 테러조직 불허 등을 조건으로 현지 외국 주둔군을 모두 철수하는 내용의 평화협정 골격에 합의했지만, 종전선언, 철군 조건과 시기, 아프간 정부-탈레반과 대화 등 세부 사항에서는 합의를 이루지 못한 상태였다.

지지부진해지던 협상은 이달 초 8차 협상을 거치면서 급물살을 탔다.

당시 협상 직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이 탈레반과 휴전을 맺는 대가로 현지 병력 1만4천명을 8천~9천명 정도로 감축하는 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간 평화협상 관련 미국 특사도 지난 5일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훌륭한 진전을 봤다"며 잠정 합의안에는 조건에 따라 미군이 아프간에서 철군하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18일 "우리는 현재 (주둔군을) 약 1만3천명까지 줄였고, 조금 더 줄이려고 한다. 그러고 나서 더 오래 남겨둘지 말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양측은 지난 22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9차 협상에 돌입한 상태다.


평화협상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탈레반은 최근 테러 등 공격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탈레반이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기 위해 최근 세를 과시하는 분위기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실제로 탈레반은 다음 달 28일로 예정된 아프간 대선과 관련해 "선거를 보이콧하라"고 아프간 국민을 상대로 경고 성명을 내기도 했다.

탈레반은 2001년 9·11 테러를 자행한 오사마 빈 라덴 등을 보호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침공을 받아 정권을 잃었다.

이후 탈레반은 미군과 정부군을 공격하며 세력 회복에 성공, 현재 아프간 전 국토의 절반가량을 장악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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