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들 잇단 성추행·폭행 “우버·리프트 타기 겁나요”

2019-08-17 (토)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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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적 드문곳 몰아 범행 ‘가짜우버’ 모르고 타 항의하자 밀쳐 부상도

“혼자서는 우버·리프트 타기 겁나요” 차량 공유서비스 우버(Uber)와 리프트(Lyft)를 이용하는 한인 여성들이 성추행이나 폭행을 당하는 사건들이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인 A씨는 얼마 전 헐리웃 지역에서 술에 취한 상태에서 우버 차량에 탑승했다 하마터면 성폭행을 당할 뻔했던 아찔한 경험을 했다.

자신의 집을 목적지로 지정했지만 우버 운전자는 인적이 드문 곳에 차를 주차시킨 뒤 A씨를 성폭행하려 했던 것. 우버 차량에 타자 마자 잠이 들었던 A씨가 잠에서 깨고 보니 인적 드문 곳에 차를 주차시킨 우버 운전자는 A씨를 성폭행하려 하고 있었다. 운전자를 밀쳐내고 소리를 지르며 차에서 탈출해 성폭행은 피할 수 있었지만 A씨는 이제 더 이상 우버를 이용하지 않는다.


A씨 사건을 조사 중인 올림픽 경찰서 관계자는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었던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밤늦은 시간에 혼자서 우버 차량에 탑승하는 것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또, 지난 7일 뉴욕에서는 우버를 사칭한 한 운전자 차량에 탄 한인 여성이 운전자에게 항의하다 밀치고 폭행을 당해 치아가 부러지고, 안면과 턱을 크게 다친 사건도 있었다.
난폭 운전을 하던 리프트 차량을 이용하다 크게 다치는 사고도 있었다.

지난 7월말 LA에 출장 온 한인 B씨와 C씨는 리프트를 타고 이동하다 교통사고를 당해 중상을 입고, 아직까지 병원에 입원 중이다. 운전자의 과속과 난폭 운전 때문이었다.

B씨는 “리프트 차량을 타고 가던 중 대형 차량과 충돌했던 것만 기억이 난다”며 “현재 회사 법무팀이 리프트사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공유차량 서비스는 더 이상 이용할 수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합리적인 가격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차량공유 서비스가 보편화되고 있지만 안전 문제가 또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우버는 운전기사에 의한 강간, 폭행, 납치 사건 등 피해 여성들이 속출하자 우버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7년간의 범죄경력을 조사하기로 했으며, 법무부의 성범죄자 공개 웹사이트에 등록된 경우 운전자격을 주지않기로 하는 등 운전자격을 강화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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